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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변우혁 첫 끝내기, 정현창 주루에 사라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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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2026-09-05 10:13
KIA 이범호 감독이 정현창을 지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연장 10회 변우혁의 생애 첫 끝내기로 KT 위즈를 꺾었지만 경기 다음 날 이범호 감독이 먼저 짚은 장면은 승리가 아니었다. 끝내기 득점 과정에서 나온 정현창과 박정우의 주루가 자칫 승부를 다시 이어가게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KIA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연장 10회 끝에 4-3으로 이겼다.

2연패를 끊은 KIA는 64승2무52패, 승률 0.552로 4위를 지켰다. 5위 두산과 격차는 3.5경기로 벌렸다.

승부를 끝낸 선수는 변우혁이었다. 10회말 1사 만루에서 KT가 문용익을 투입하자 변우혁은 초구를 받아쳐 깊숙한 중견수 뜬공을 만들었다.

중견수가 펜스 앞에서 공을 잡았고 3루 주자 박정우가 홈으로 들어왔다. 기록은 변우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 학생 시절까지 포함해 변우혁에게는 생애 처음 경험한 끝내기였다.

문제는 공이 잡힌 직후 동시에 벌어졌다.

2루 주자 정현창이 이미 경기가 끝났다고 판단한 듯 베이스에서 떨어져 유격수 쪽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3루로 정상적인 진루를 시도한 것도 아니었고 2루 베이스에 머문 것도 아니었다.

박정우 역시 홈을 향해 전력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희생플라이가 충분히 깊다고 판단해 두 팔을 들고 속도를 늦춘 상태에서 홈을 밟았다.

이 두 장면이 겹치면서 실제로 아찔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변우혁의 타구가 잡힌 순간 타자 주자가 아웃되면서 2아웃이 됐다. 이때 정현창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KT 야수에게 태그됐다면 세 번째 아웃이 된다.

그 태그가 박정우의 홈 플레이트 터치보다 먼저 이뤄졌다면 득점은 인정되지 않는다. 포스아웃 상황은 아니지만 세 번째 아웃이 홈 득점보다 먼저 완성되기 때문이다.

즉 정현창이 조금 더 멀리 베이스에서 벗어났거나 KT 수비진이 빠르게 상황을 인지했다면 변우혁의 생애 첫 끝내기는 그대로 사라질 수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5일 KT전을 앞두고 주루 플레이를 다시 지적한 이유다. 이 감독은 정현창이 2루에 남아 있거나 확실하게 3루 진루를 시도했어야 한다고 봤다.

박정우에게도 같은 주문을 했다. 끝내기 상황이라고 해서 홈을 밟기 전에 플레이가 모두 종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 득점을 직접 확인할 때까지 정상적인 주루를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프로야구 경기 흐름과 세부 플레이를 볼 때 이런 장면은 기록지에 단순히 '희생플라이' 한 줄로 남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베이스 러닝 하나가 승패를 바꿀 수 있다.

KIA가 어렵게 만든 승리였다는 점에서도 더 아쉬운 장면이었다. 선발 애덤 올러는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러는 5회 2사까지 14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6회 2사 최원준에게 첫 안타를 맞았고, 7회 2사 이후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대타 김상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KIA 타선은 8회 뒤집었다. 카스트로의 중전안타와 김도영의 볼넷, 김선빈의 긴 승부 끝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이호연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2로 따라갔다.

2사 만루에서는 한준수가 1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KIA 마무리 이의리는 허경민과 대타 문상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이후 만루에서 최원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3-3으로 연장에 들어간 뒤 KIA는 10회초 수비를 막고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박정우와 정현창이 주권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얻었고 김호령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가 됐다.

KT는 한준수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를 선택했다. 이어 대수비로 들어왔던 변우혁이 문용익의 초구를 들어 올려 경기를 끝냈다.

가오티비 야구 경기 분석에서 보면 KIA가 얻은 것은 단순한 1승만이 아니다. 4위 경쟁에서 두산과 격차를 벌렸고 선두 KT를 상대로 0-2 열세를 뒤집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반면 이범호 감독은 승리 뒤에도 세밀한 플레이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막판 한 경기의 가치가 커진 상황에서는 끝내기라고 생각한 순간 집중력을 풀어버리는 행동도 그대로 다음 경기의 교정 대상이 된다.

KIA와 KT는 5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난다. KIA는 양현종, KT는 로건 앨런을 선발로 예고했다. 경기 진행과 중계 일정은 KBO 실시간 경기 시청 흐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변우혁의 첫 끝내기는 기록에 남았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이 다음 날 다시 꺼낸 것은 환호가 아니라 그 직전의 몇 초였다. 순위 싸움이 계속되는 9월에는 그런 몇 초가 한 경기 전체를 바꿀 수도 있다.

📰 가오티비 광주야구취재팀 오지훈 기자: 변우혁의 희생플라이는 KIA에 값진 승리를 안겼지만, 홈을 밟기 전까지 플레이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기본을 다시 확인시킨 장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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