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라우어 팔꿈치 염증 IL…다저스 선발진 다시 비었다

LA 다저스 선발진에 다시 부상자가 나왔다. 시즌 중반부터 로테이션의 빈자리를 메워온 좌완 에릭 라우어가 왼쪽 팔꿈치 염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라우어를 15일 IL에 등록하고 오른쪽 팔꿈치 염증에서 회복한 블레이크 트라이넨을 60일 IL에서 복귀시켰다.
구단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라우어의 부상명은 왼쪽 팔꿈치 염증이다. 일부 보도에서 염좌로 표현됐지만 MLB 공식 트랜잭션에는 염증으로 등록됐다.
정확한 복귀 일정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15일 IL인 만큼 최소 기간이 지나면 복귀 자격은 생기지만 다저스는 현재 예상 복귀 시점을 '미정'으로 두고 있다.
이상 징후는 직전 등판에서 나타났다. 라우어는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로 나와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성적은 3이닝 8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이었다. 다저스가 8-13으로 패하면서 라우어에게 패전도 기록됐다.
2회부터 장타가 터졌다. 토머스 새게시와 라몬 우리아스에게 연속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3회에는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이 겹치면서 한꺼번에 5점을 더 내줬다.
투구 수는 63개였다. 다저스 합류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고 토론토 시절까지 포함해도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았던 경기 가운데 하나였다.
흥미로운 점은 경기 직후 라우어가 팔꿈치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불펜 피칭과 몸을 풀 때까지는 상태가 괜찮았지만 경기에서 투구 밸런스를 잃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따라서 최근 부진을 모두 팔꿈치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다음 날 곧바로 IL에 오르면서 최근 급격히 떨어진 성적과 몸 상태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숫자는 뚜렷하게 갈린다. 라우어는 8월 이후 5경기, 그중 네 경기에 선발로 나가 20⅓이닝 동안 19자책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8.41이다.
8월 이전 다저스에서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첫 9경기에서 51⅔이닝을 던져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투수진과 팀별 전력 변화를 보면 라우어는 당초 다저스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이닝을 맡았다.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부상자가 나올 때마다 자리를 채웠다.
라우어는 지난 5월 1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현금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합류했다. 토론토에서는 8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6.69로 고전했지만 유니폼을 바꾼 직후 반등했다.
다저스에서는 14경기 중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4.50을 남겼다. 다저스는 라우어가 등판한 14경기에서 11승3패를 기록했다.
특히 6월 22일 미네소타전에서는 선발이 아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가져갔고, 7월 29일 시애틀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성적이 크게 떨어졌어도 시즌 중반 다저스 마운드가 흔들렸을 때 라우어가 버텨준 이닝의 가치는 작지 않았다. 다저스 주요 경기 하이라이트에서도 선발진 공백이 컸던 시기에 라우어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9월이다. 현재 다저스에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핵심 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태릭 스쿠벌,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다.
네 명은 포스트시즌 선발진으로도 사실상 굳어진 상태다. 라우어의 역할은 이들을 뒤에서 받치면서 정규시즌 이닝 부담을 분산하는 것이었는데 그 카드가 갑자기 사라졌다.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에밋 시언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시언은 최근 트리플A 선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고 있다.
시언 한 명으로 모든 공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리즈에서 추가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라 불펜 게임을 선택하거나 저스틴 로블레스키에게 긴 이닝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사키 로키 역시 당장 돌아올 수 없다. 사사키는 오른손 중지 물집으로 지난달 27일 15일 IL에 올랐고 현재 캐치볼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홈 연전이 끝날 때까지는 복귀 자격이 없다.
오타니 쇼헤이의 투수 복귀도 아직 날짜가 잡히지 않았다. 왼쪽 무릎과 오른쪽 이두근을 포함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다저스는 시즌 안에 다시 등판할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개빈 스톤도 어깨 부상에서 재활 등판을 진행하고 있으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안에 실전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라우어가 빠진 대신 불펜에는 트라이넨이 돌아왔다. 트라이넨은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6월 이후 자리를 비웠지만 마이너리그 재활 7경기에서 6⅓이닝 무실점과 8탈삼진을 기록하고 복귀했다.
윌 클라인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60일 IL로 이동했다. 정규시즌 복귀는 불가능해졌고 재활 진행 상황에 따라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만 남아 있다.
다저스의 장기 계획만 보면 야마모토-스쿠벌-스넬-글래스나우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 선발진은 건재하다. 하지만 9월 선발 로테이션과 마운드 운영 분석에서는 남은 정규시즌을 무리 없이 넘기는 문제와 포스트시즌 준비를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한국 야구팬에게 라우어는 익숙한 투수다. 2024년 KIA 타이거즈에서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4⅔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93과 37탈삼진을 기록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실점 8탈삼진으로 버텼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KIA는 결국 그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년 뒤 메이저리그에서 다저스의 로테이션을 지탱하던 라우어는 다시 팔꿈치 상태를 살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최소 15일 공백보다 중요한 것은 추가 검사에서 어느 정도의 손상이 확인되느냐다.
📰 가오티비 MLB마운드취재팀 조성현 기자: 포스트시즌용 선발 네 명은 남아 있지만 다저스가 9월을 버티게 해줄 완충 역할을 맡았던 라우어가 빠지면서, 시언과 사사키의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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