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데스리가] 황희찬 샬케행, 마감 35초 전에 살아났다

황희찬의 샬케04 이적은 말 그대로 마지막 순간에 완성됐다. 독일 이적시장 마감까지 불과 35초를 남기고 필요한 서류가 정상 접수됐고, 사전 메디컬 테스트조차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급박하게 계약이 이뤄졌다.
샬케는 2일(한국시간) 황희찬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한 시즌 임대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30일까지다.
울버햄프턴도 같은 날 황희찬의 샬케 임대를 확인했다. 중요한 부분은 이번 계약에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정확한 금액은 양 구단이 공개하지 않았지만 독일 현지에서는 300만 유로 안팎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적 자체가 성사될지는 마감 당일까지도 알 수 없었다. 샬케는 여름 초부터 황희찬을 공격수 후보로 검토했지만 울버햄프턴이 당초 완전 이적을 원하면서 협상이 사실상 멈춰 있었다.
울버햄프턴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로 강등된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샬케가 원하는 방식과 울버햄프턴의 매각 조건 사이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 찾아왔다. 울버햄프턴이 황희찬의 임대를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고 조건도 샬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샬케 스포츠 책임자 프랑크 바우만에 따르면 오후 5시께 황희찬과 울버햄프턴, 샬케 모두 이적을 추진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독일 이적시장 마감은 오후 8시였다. 세 시간 정도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계약서 교환과 전자서명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황희찬을 포함한 당사자들의 디지털 서명이 완료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팩스로 서류를 보내던 시대는 끝났지만 온라인 시스템에서도 인증과 서명 절차가 지연될 경우 등록 자체가 무산될 수 있었다.
결국 샬케가 독일축구리그 시스템에서 모든 자료가 정상적으로 올라갔다는 확인을 받은 시점은 오후 7시59분25초였다.
남은 시간은 정확히 35초였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황희찬의 샬케행은 다음 이적시장까지 미뤄질 수도 있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주요 소식 가운데서도 이번 거래가 진짜 '데드라인 이적'으로 불리는 이유다.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일반적인 이적 절차와 순서도 달랐다. 황희찬은 계약 등록 전에 샬케에서 직접 메디컬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샬케는 울버햄프턴으로부터 전달받은 의료 자료와 황희찬의 몸 상태에 대한 정보를 검토한 뒤 먼저 계약을 진행했다. 황희찬의 최근 부상 이력을 생각하면 구단 입장에서도 일정한 위험 부담을 감수한 결정이었다.
다만 이를 샬케가 황희찬의 몸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계약했다는 뜻으로 볼 필요는 없다. 등록을 먼저 완료한 뒤 현지에서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었고, 바우만도 선수의 상태를 세밀하게 확인한 뒤 실제 경기 투입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여름 프리시즌에서도 정상적인 경기 출전이 많지 않았고, 새 시즌 울버햄프턴에서는 세자르 페이쇼투 감독 체제 아래 공식전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울버햄프턴 기술 책임자 맷 잭슨도 황희찬이 팀 구상에서 빠진 상황에서도 훈련 태도와 프로 의식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출전 시간이 필요한 시점에서 독일 복귀가 선수에게도 새로운 기회라는 평가였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131경기에 출전해 24골 7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
독일 무대도 낯설지 않다. 함부르크와 RB 라이프치히에서 뛰었고 잘츠부르크 시절부터 독일어권 축구 환경을 경험했다. 샬케가 짧은 적응 기간에도 황희찬을 영입할 수 있다고 판단한 배경 중 하나다.
샬케 역시 이번 시즌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독일 2부리그 정상에 올라 네 시즌 만에 분데스리가로 복귀했지만 개막전에서는 아우크스부르크에 0-3으로 패했다.
공식 기록을 보면 샬케는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무려 23개의 슈팅을 허용했고 유효슈팅도 13개를 내줬다. 공격과 수비 모두 1부리그 적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첫 경기부터 드러났다.
공격 옵션 확대를 위해 황희찬을 데려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샬케는 황희찬이 중앙 공격수뿐 아니라 측면과 세컨드 스트라이커까지 맡을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황희찬 역시 구단 발표를 통해 지난 시즌 샬케 경기를 지켜봤고 팀의 플레이 방식이 자신에게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21년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펠틴스 아레나에서 경기한 경험도 있다.
문제는 데뷔 시점이다. 샬케의 다음 상대가 바이에른 뮌헨이기 때문이다. 가오티비 해외축구 최신 뉴스에서도 황희찬의 몸 상태와 바이에른전 명단 포함 여부가 이번 주 주요 관심사가 됐다.
샬케와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는 현지시간 5일 오후 6시30분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6일 오전 1시30분이다.
바우만은 황희찬이 기본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지만 곧바로 바이에른전에 투입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추가 검사와 훈련 상태를 확인한 뒤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황희찬과 김민재의 코리안 더비 역시 아직 확정된 그림은 아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 출전하고 황희찬이 샬케 명단에 포함돼 실제 그라운드를 밟아야 맞대결이 성사된다.
경기 직전 최종 명단과 결과는 분데스리가 경기 일정과 스코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황희찬에게 이번 임대는 단순한 출전 시간 확보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울버햄프턴과 계약은 남아 있지만 샬케가 완전 영입 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한 시즌 성적에 따라 독일에서 새로운 장기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35초 차이로 살아난 이적은 이제 끝났다. 황희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샬케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지막 순간 영입한 이유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일이다.
📰 가오티비 독일축구이적취재팀 강민재 기자: 서류 등록은 35초 차이로 끝났지만 황희찬의 샬케 생활은 이제 시작이며, 첫 과제는 바이에른전 출전을 서두르는 것보다 몸 상태를 확실하게 끌어올려 다시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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