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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축구] 모레노 엇갈린 평가…대표팀 무패, 클럽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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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2026-09-02 10:08
한국 임시 감독 모레노 엇갈린 평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임시 사령탑 로베르토 모레노를 바라보는 스페인 현지 시선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패배 없이 유로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이후 클럽에서는 기대만큼 오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동시에 따라붙는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모레노를 남자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은 11월 27일까지로,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6경기가 끝나면 경기 결과와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협회가 만족할 만한 변화를 확인할 경우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스페인 매체들이 가장 먼저 꺼낸 경력은 자국 대표팀 시절이다. 모레노는 루이스 엔리케가 가족 문제로 자리를 비우면서 2019년 스페인 대표팀을 대신 지휘했고 이후 정식 사령탑까지 맡았다.

모레노가 직접 공개한 경력 자료를 기준으로 스페인을 이끈 성적은 9경기 7승2무다.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유로 2020 예선 통과까지 마쳤다.

다만 기록 집계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모레노가 정식 감독 신분으로 지휘한 경기만 별도로 집계해 6경기 4승2무로 기록하고 있다. 임시 지휘 기간까지 포함하면 널리 알려진 9경기 7승2무가 된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주요 국가대표 경기 흐름을 놓고 보면 이 경력은 이번 선임과도 맞닿아 있다. 모레노는 장기간 팀을 새로 만드는 감독이라기보다 갑작스럽게 대표팀을 맡았을 때 기존 선수단을 빠르게 정리해 결과를 만든 경험이 있다.

스페인 'AS'와 '문도 데포르티보'도 한국행을 전하면서 대표팀 경험과 전술 분석 능력을 주요 경력으로 소개했다. 특히 영상과 데이터를 활용해 상대를 분석하고 경기별로 세부적인 계획을 만드는 부분은 모레노가 지도자 생활 초기부터 쌓아온 강점이다.

모레노는 스타 선수 출신 지도자가 아니다. 바르셀로나 B에서 영상 분석 업무를 맡으며 프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AS로마, 셀타 비고,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를 보좌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바르셀로나 코칭스태프로 일할 당시에는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선수 관리보다 경기 분석과 전술 설계 분야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지도자다.

그러나 직접 클럽을 지휘하기 시작한 이후 기록은 대표팀 시절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물러난 직후 AS모나코 지휘봉을 잡았지만 공식전 13경기에서 5승3무5패를 기록한 뒤 약 7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2021년에는 그라나다 감독으로 라리가에 돌아왔다. 공식전 29경기 성적은 6승10무13패였다. 마지막에는 9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2022년 3월 경질됐다.

그라나다는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그 시즌 최종 18위로 강등됐다. 때문에 강등 자체를 모레노 한 사람에게 모두 돌릴 수는 없지만, 부임 당시 기대했던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러시아 소치 경력은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일부 스페인 보도에서는 모나코와 그라나다, 소치에서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꺼번에 평가하지만 소치에서는 분명한 성과도 하나 남겼다.

모레노는 2023년 12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였던 소치를 맡았다. 첫 시즌 강등은 막지 못했지만 구단이 계약을 연장했고, 2024-2025시즌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소치를 다시 러시아 1부로 올려놓았다.

문제는 승격 이후였다. 소치는 2025-2026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개막 7경기에서 1무6패, 승점 1에 그쳤고 모레노는 지난해 9월 팀을 떠났다.

따라서 모레노의 클럽 경력을 단순히 '모두 실패'라고 정리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모나코와 그라나다에서는 짧은 기간에 경질됐지만 소치에서는 강등 뒤 재승격까지 이뤄냈고, 다시 1부에 올라온 뒤 결과가 무너지면서 동행이 끝났다.

현지에서 모레노를 두고 평가가 갈리는 이유도 이 지점이다. 상대를 분석하고 경기 계획을 만드는 전술가로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매일 선수단을 운영하며 장기간 결과를 내야 하는 클럽 감독으로서는 아직 확실한 성공 사례가 부족하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모레노를 선택하면서 한국 축구에 대한 준비 정도와 다양한 전술 대안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공개채용 과정에서 서류 평가와 온라인 면접, 대면 미팅을 거쳤고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에서 공개채용 방식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레노에게는 오히려 대표팀 환경이 맞을 가능성도 있다. 클럽처럼 매일 선수들과 훈련하는 시간이 없는 대신 짧은 소집 기간 동안 상대를 분석하고 기존 선수들의 역할을 빠르게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분위기가 크게 흔들린 상태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새 선수들에게 경쟁 기회를 주고, 짧은 시간 안에 선수단 신뢰까지 얻어야 한다.

첫 시험은 9월이다. 한국은 에콰도르와 우루과이를 차례로 상대하고 10월에는 베네수엘라와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모레노 체제의 첫 소집 명단과 전술 변화는 가오티비 축구대표팀 최신 뉴스에서도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결국 모레노의 한국행은 그의 지도자 경력을 다시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보여준 짧은 기간의 팀 정비 능력이 다시 나온다면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지만, 클럽에서 반복됐던 불안정한 결과가 이어진다면 11월 이후 동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9월 첫 A매치부터 평가가 시작된다. 한국 대표팀 경기 시간과 중계 일정은 국가대표 스포츠중계 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가오티비 국가대표전술취재팀 이승찬 기자: 모레노에게 붙은 7승2무와 잇단 클럽 경질 기록은 모두 그의 경력이며, 한국에서의 6경기는 어느 쪽 모습이 현재의 모레노에 더 가까운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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