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고우석, LG 복귀 결정…3일 1군 합류 가능

고우석이 미국 도전을 마치고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온다. 아직 계약서 서명과 세부 조건 발표가 남아 있지만 선수와 구단 모두 복귀에 합의했고, LG는 2일 계약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고우석은 1일 오후 한국에 입국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고우석 측으로부터 국내 복귀 의사를 전달받았고, 선수 역시 계약 조건을 사실상 구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장 장기계약을 맺는 방식은 아니다. LG는 우선 2026시즌 남은 정규시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뒤 시즌 종료 후 다시 정상적인 계약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차 단장은 다년계약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논의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을 마무리하고 고우석을 최대한 빠르게 1군 전력으로 활용하는 일이다.
고우석은 귀국 직후 잠실구장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때문에 하루 더 휴식을 요청했다. LG는 2일까지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선수단 합류 일정을 잡는다.
염경엽 감독은 빠르면 3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고우석을 불펜에서 대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트리플A에서 실전 등판을 이어왔기 때문에 별도의 긴 재활 과정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직도 어느 정도 정해졌다. 고우석이 돌아온다고 곧바로 과거처럼 마무리를 맡는 것은 아니다.
염 감독은 현재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손주영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고우석에게는 리드하는 경기에서 1이닝 또는 상황에 따라 2이닝까지 맡기는 핵심 불펜 역할을 계획하고 있다.
LG에 필요한 역할과도 맞아떨어진다. 올 시즌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고, 장현식과 김진성 등 기존 불펜에서도 부상자가 이어지면서 선발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려야 할 정도로 마운드 사정이 빠듯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까지 실전을 치른 고우석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보강이다. LG를 포함한 KBO 순위와 불펜 경쟁을 보면 시즌 막판 한 점 차 승부가 늘어나는 시기에 경험 많은 구원투수 한 명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고우석은 2017년 LG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미국 진출 전까지 KBO리그 354경기에 등판해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했다.
가장 강렬했던 시즌은 2022년이다. 61경기에서 4승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KBO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다.
2023년에는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했다. 2024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이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 데뷔 없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를 거쳤다.
올해 7월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동한 뒤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에는 성공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최종 성적은 4경기 4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이다. 8피안타와 2피홈런을 허용했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고우석의 미국 무대 이동 과정은 가오티비 MLB 코리안리거 소식에서도 계속 이어졌던 이슈다.
7월 21일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간 뒤에는 이물질 규정 위반으로 퇴장과 출장정지 징계까지 겪었다. 항소를 통해 당초 10경기였던 징계가 8경기로 줄어든 뒤 다시 실전에 복귀했다.
최근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톨레도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마지막 두 차례 등판을 연속 무실점으로 끝냈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8월 28일 고우석을 DFA 처리했다. 웨이버 기간 동안 다른 구단의 클레임이 나오지 않았고, 30일 트리플A 세인트폴로 완전 이관되자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잔류 대신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선택했다.
미국에 남아 다른 팀을 찾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LG 복귀를 택했다. 지난 5월 차명석 단장이 미국까지 찾아가 복귀를 제안했을 당시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실제 빅리그 데뷔까지 경험한 뒤 결정을 바꿨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고우석을 볼 수 없다. 국내 선수는 7월 31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해당 시즌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는데 고우석의 복귀 시점은 이 기한을 이미 넘겼다.
따라서 LG가 고우석을 활용할 수 있는 무대는 남은 정규시즌뿐이다. LG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더라도 고우석은 엔트리에 들어갈 수 없다.
그만큼 9월 활용도가 중요하다. LG는 1일 두산을 3-1로 꺾었고 같은 날 KIA가 NC에 2-7로 패하면서 다시 3위로 올라섰다.
9월 1일 기준 LG는 65승1무51패, 승률 0.560이다. 4위 KIA는 63승2무51패, 승률 0.553으로 두 팀의 격차는 1경기다. 5위 두산도 LG에 3경기 뒤져 있어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3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염 감독은 고우석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변화구 비율을 높였고 커브 제구와 스플리터 활용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다.
반면 KBO 타자들의 강속구 대응력도 3년 전보다 높아졌다. 단순히 150㎞가 넘는 빠른 공만으로 타자를 압도하기보다는 미국에서 다듬은 변화구를 어떻게 섞느냐가 복귀 후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고우석의 계약과 실제 1군 등록이 마무리되면 가오티비 프로야구 최신 뉴스에서도 LG 불펜 운용에 즉각적인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포스트시즌에는 던질 수 없지만 정규시즌 남은 한 달 동안 3위를 지키기 위한 카드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 가오티비 잠실야구취재팀 김태욱 기자: 고우석의 복귀는 과거 마무리 자리로 그대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3위 경쟁 중인 LG가 남은 정규시즌에서 가장 부족했던 필승조 한 자리를 즉시 보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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