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마르테 2주 만에 복귀…홈 팬 야유 속 1안타

케텔 마르테가 팀 무단 불참 사태 이후 2주 만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타선으로 돌아왔다. 첫 타석부터 홈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지만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기록했다.
마르테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1-2로 패했다.
마르테가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한 것은 지난달 17일 애틀랜타전 이후 처음이다. 시즌 성적은 118경기 타율 0.249, 21홈런 67타점, OPS 0.760이 됐다.
복귀 과정은 평범하지 않았다. 마르테는 지난달 17일(미국 현지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펜웨이파크에 나타나지 않았다.
애리조나는 경기 시작 약 20분 전까지 마르테가 구장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연락과 합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구단은 마르테를 제한선수 명단에 올렸다.
토리 러블로 감독은 당시 마르테가 개인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 외에는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와 동료들도 그의 불참 이유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상태였다.
며칠 뒤 마르테와 에이전트가 마이크 헤이즌 단장, 러블로 감독을 직접 만나 상황을 설명했다. 검사에서는 왼쪽 무릎 염증도 확인됐다.
애리조나는 20일 마르테를 제한선수 명단에서 해제한 뒤 곧바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무릎에 주사 치료까지 받으면서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이 기간 마르테가 애리조나 홈경기가 열리던 시간에 카지노에 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돼 또 논란이 됐다. 다만 부상자 명단에 있는 선수는 치료 일정을 소화한 뒤 경기장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규정이 없어 구단 규정을 어긴 행동은 아니었다.
문제의 핵심은 보스턴 원정 당시 연락 없이 경기에 나타나지 않은 일이었다. 애리조나를 포함한 MLB 선수단 소식에서도 마르테의 복귀가 단순한 부상 복귀보다 클럽하우스 관계 회복 문제로 더 크게 다뤄진 이유다.
마르테는 복귀전 전 취재진 앞에서 러블로 감독에게 사과했다. 당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 전체에 통증이 있었고 경기에 가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판단 때문에 러블로 감독을 실망시켰다는 점도 인정했다. 동료들에게도 직접 사과했고, 팀원들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홈 팬들의 반응은 훨씬 차가웠다. 마르테가 첫 타석에 들어설 때 체이스필드에서는 박수보다 큰 야유가 쏟아졌다.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에도 일부 야유가 계속됐다.
마르테는 이후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8회에는 안타까지 만들었다. 경기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약 2주간의 공백을 마친 첫 경기에서 두 차례 출루했다.
경기 뒤 마르테는 팬들에게 등을 돌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질문을 처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경기 전에는 팬들에게 전할 말이 없다는 식으로 답했지만, 경기 후에는 팬들을 향한 애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설명했다.
러블로 감독 역시 관계 회복에 무게를 뒀다. 앞서 마르테의 보스턴 무단 불참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던 러블로 감독은 복귀 후에는 누구나 힘든 순간과 후회할 일을 겪을 수 있다며 선수의 사과와 변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애리조나 선수단도 마르테의 복귀를 받아들였다. 구단은 복귀 전 코빈 캐럴, 헤랄도 페르도모, 놀란 아레나도, 메릴 켈리 등 베테랑 선수들과 약 45분간 별도 미팅을 열어 상황을 공유했다. 일부 선수에게 불만이 남아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경쟁을 위해 마르테가 필요하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테가 없는 동안 애리조나는 13경기에서 7승6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전 패배로 시즌 73승66패가 되면서 샌디에이고에 0.5경기 뒤진 내셔널리그 마지막 와일드카드 경쟁 위치로 밀렸다. 시즌 막판 순위 변화는 가오티비 메이저리그 최신 뉴스에서도 계속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남은 한 달 동안 중요한 것은 논란보다 경기력이다. 마르테는 올 시즌 21개의 홈런을 기록한 애리조나 중심 타자이고,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 진출권이 바뀌는 상황에서 타선에서 빠지기 어려운 선수다.
애리조나는 필라델피아와 홈 시리즈를 계속 이어간다. 마르테가 지명타자에 머물지 않고 무릎 상태를 회복해 다시 2루 수비까지 맡을 수 있는지도 MLB 당일 경기 일정과 결과에서 지켜볼 부분이다.
📰 가오티비 메이저리그이슈취재팀 정세훈 기자: 팬들의 야유까지 막을 수는 없었던 마르테에게 가장 필요한 사과는 결국 말보다 남은 한 달 동안 빠짐없이 팀과 함께하며 와일드카드 경쟁에 힘을 보태는 경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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