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오러클린, 대만 1군 등록 실패…KBO 재입성 가능성

삼성 라이온즈에서 대체 외국인 투수로 뛰었던 좌완 잭 오러클린이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의 최종 외국인 선수 명단에서 탈락했다. 대만 1군 데뷔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계약 정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다음 행선지가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신은 8월 31일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에 맞춰 시즌을 끝까지 함께할 네 명을 확정했다. 선택받은 선수는 호세 데폴라, 놀린 로드리게스, 마리오 산체스, 그리고 전 한화 이글스 투수 펠릭스 페냐다.
지난 7월 말 중신에 합류한 오러클린의 이름은 없었다. 대만 2군에서 준비했지만 결국 1군 등록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러클린의 2군 성적이 크게 나빴던 것도 아니다. 세 차례 등판해 11이닝 동안 10피안타와 5볼넷을 내줬고 12탈삼진을 잡았다. 평균자책점은 4.09, WHIP는 1.27이었다.
결국 경쟁 상대가 문제였다. 페냐는 한때 외국인 선수 최종 명단 탈락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마지막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반등했다.
특히 지난 28일 푸방 가디언스전에서 8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 1자책으로 버텼다. 직전 경기까지 합치면 최근 두 경기 14이닝 2자책점이었다. 중신은 대만 무대 경험과 최근 경기력을 함께 고려해 페냐를 남겼다.
히라노 게이치 중신 감독도 최종 결정을 앞두고 오러클린의 투구에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결국 기존 외국인 투수진을 흔들 정도의 우위를 만들지는 못했다.
한국에서의 기록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는다. 오러클린은 맷 매닝의 팔꿈치 부상으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삼성이 급하게 선택한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였다.
오러클린은 2026시즌 KBO리그에서 17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83⅓이닝을 책임졌다. 성적은 5승5패 평균자책점 4.86, 81탈삼진, WHIP 1.39였다.
눈에 띄는 기록은 퀄리티스타트 7회다. 압도적인 외국인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삼성을 포함한 KBO 선발진 흐름을 돌아보면 매닝의 공백을 메우면서 삼성의 전반기 로테이션 붕괴를 막아준 역할은 분명했다.
5월 10일 NC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6월 11일 KT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6월 5일 KIA전에서는 패전을 기록했지만 5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길어질수록 체력 문제가 나타났다. 지난해 겨울 호주리그부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KBO까지 쉬지 않고 공을 던졌고 전반기 막판 두 경기에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6월 30일 NC전에서 2⅔이닝 7실점, 7월 8일 LG전에서는 3⅔이닝 10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을 고려해 더 강한 선발 자원을 찾았고 메이저리그 통산 32승을 보유한 크리스 페덱을 영입했다.
KBO는 7월 10일 오러클린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삼성과의 계약 관계가 끝난 만큼 국내 다른 구단과 계약할 가능성 자체를 막는 삼성의 보류권은 없다.
이 때문에 내년 KBO리그 아시아쿼터 카드로 다시 한국에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러클린은 호주 국적이고 2026년 대만리그 소속으로 뛰었기 때문에 현행 아시아쿼터 자격 조건에도 들어갈 수 있다.
KBO 아시아쿼터는 2026시즌부터 시행되고 있다. 각 구단은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리그에서 뛴 아시아·호주 국적 선수 한 명을 보유할 수 있으며 신규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총액은 최대 20만 달러다.
오러클린에게 이 조건은 꽤 현실적이다. 기존 외국인 선수 슬롯에서 에이스급 성적을 요구받는 것과 달리 아시아쿼터에서는 4~5선발이나 스윙맨 역할을 맡아도 활용 가치가 생긴다.
이미 KBO 타자들을 경험했고 한국 생활과 이동, 투수 운용 방식에도 적응을 마쳤다는 점 역시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처음 데려오는 것보다 위험 부담을 낮춘다. 향후 각 구단의 외국인·아시아쿼터 움직임은 가오티비 프로야구 이적 소식에서도 중요한 겨울 이슈가 될 전망이다.
반대로 재입성을 장담할 수는 없다. 시즌 평균자책점 4.86에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다는 점은 각 구단이 다시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미국 마이너리그 계약을 택하거나 호주와 대만 등 다른 리그에서 경력을 이어가는 선택지도 있다.
만약 삼성 이외의 KBO 구단이 오러클린을 아시아쿼터로 영입한다면 2027시즌에는 자신이 함께했던 삼성 타자들을 상대하는 장면도 나올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KBO 구단의 영입 움직임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조건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
오러클린은 올해 삼성에서 임시 대체 선수라는 제한된 역할을 받고도 83⅓이닝을 던졌다. 대만에서는 페냐와의 경쟁에서 밀렸지만 한국에서 남긴 기록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KBO 팀별 전력과 선발 경쟁을 준비하는 구단이라면 26세 좌완이라는 나이와 한국 적응 경험을 함께 검토할 만하다.
당장은 중신과의 계약 정리 절차가 먼저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곧바로 다른 리그에 합류하기보다 휴식과 훈련을 거쳐 2027시즌 계약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 가오티비 아시아야구취재팀 한도현 기자: 대만에서 1군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오러클린은 KBO 17경기와 아시아리그 경력을 이미 갖춘 26세 좌완인 만큼, 겨울 아시아쿼터 시장에서는 다시 이름이 거론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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