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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세베리노 첫 홈런…잠실 중앙 145m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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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2026-08-30 22:50
두산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유니오 세베리노가 KBO리그 21번째 경기에서 기다리던 첫 홈런을 터뜨렸다. 그것도 잠실구장 중앙을 향해 145m를 날아간 대형 아치였다.

세베리노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두산은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5-1로 크게 이겼다.

첫 타석부터 타구가 달랐다. 두산이 3-0으로 앞선 1회말 1사 1루에서 세베리노가 키움 선발 전준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렸다. 1루 주자 양의지가 홈까지 들어오면서 세베리노의 첫 타점이 만들어졌다.

두산은 1회에만 6점을 뽑았다. 박준순의 적시 2루타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세베리노의 3루타 뒤 조수행과 정수빈까지 안타를 보태며 키움 선발진을 초반부터 흔들었다.

세베리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공을 제대로 띄웠다. 좌측 담장 부근까지 날아간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혔다. 홈런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타이밍이 앞선 경기들과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 타구였다.

4회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리고 네 번째 타석에서 두산이 기다렸던 장면이 나왔다.

6회말 두산이 9-1로 앞선 1사 1루. 세베리노는 키움 좌완 정현우를 상대했다. 초반 두 개의 공을 지켜보며 2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세 번째 공을 기다렸다.

정현우가 던진 시속 144㎞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왔다. 세베리노의 배트가 지체 없이 돌았다.

맞는 순간 결과를 짐작할 수 있는 타구였다. 중앙으로 쭉 뻗은 공이 잠실구장의 깊은 외야를 넘어 전광판까지 향했다. KBO 공식 기록으로 비거리 145m의 중월 투런홈런이었다.

두산 구단 트래킹 데이터에서는 더 길게 측정됐다. 타구 속도 시속 178.2㎞, 발사각 27.6도, 비거리 146.2m였다. 잠실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크기의 타구였다.

세베리노의 KBO리그 첫 홈런이었다. 지난 7월 16일 데뷔전을 치른 이후 홈런 없이 20경기를 보냈고 21번째 경기에서 처음 담장을 넘겼다.

홈런을 확인한 세베리노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베이스를 돌며 환하게 웃었고 더그아웃에서는 동료들이 처음에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 '무관심 세리머니'로 첫 홈런을 축하했다. 잠시 뒤 선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홈 팬들의 반응도 컸다. 잠실 관중석에서는 세베리노의 이름이 이어졌고, 경기 뒤에도 첫 홈런을 축하하는 응원이 나왔다. 세베리노의 대형 홈런을 포함한 경기 장면은 두산-키움 15-1 경기 하이라이트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첫 홈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세베리노는 다즈 카메론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두산에 합류했지만 1군 첫 15경기에서 타율 0.235에 머물렀다. 홈런은 없었고 장타도 2루타 4개뿐이었다.

특히 빠른 공을 상대로 타격 타이밍이 늦어지는 모습이 반복됐다. 김원형 감독은 결국 지난 13일 세베리노를 1군 엔트리에서 빼고 이천에서 다시 타격을 정리할 시간을 줬다.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세베리노는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18타수 7안타, 타율 0.389에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5경기 모두 안타를 생산하며 1군에서 보이지 않았던 장타도 되살렸다.

김 감독은 당초 확대 엔트리 시점을 고려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올라온 보고와 타구 내용을 확인한 뒤 지난 23일 세베리노를 1군으로 다시 불렀다. 두산을 포함한 KBO 순위 경쟁과 선수 기록에서도 외국인 타자의 반등은 시즌 막판 두산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

세베리노는 2군에서 스윙만 고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떨어졌던 자신감을 다시 세우고 멘탈을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부진할 때마다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처음 시작했던 상태로 돌아가자는 생각도 했다. 퓨처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타석에서 결과를 의식하는 부담부터 줄였다.

그 변화가 30일 한꺼번에 나타났다. 첫 타석 3루타와 네 번째 타석 홈런으로 장타 두 개를 기록했고, 볼넷까지 골라 세 차례 출루했다. 세베리노가 KBO에 온 뒤 가장 많은 장타를 생산한 경기였다.

두산 타선 전체도 폭발했다. 안재석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개인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고 오명진도 8회 3점포를 터뜨렸다. 선발 최민석은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3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5-1 승리로 두산은 2연승과 함께 61승4무52패를 기록했다. 5위를 유지하면서 4위 LG와 격차도 2경기로 줄였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만큼 가오티비 프로야구 최신 소식에서도 세베리노가 이번 한 경기를 실제 반등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홈런 한 개로 앞선 부진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144㎞ 직구를 기다렸다가 놓치지 않고 잠실 중앙으로 145m를 보냈다는 점은 두산이 세베리노를 영입하며 기대했던 장타 능력이 처음으로 나온 장면이었다.

📰 가오티비 잠실취재팀 배지훈 기자: 세베리노에게 필요했던 것은 홈런 숫자 하나보다 빠른 공에 늦지 않는 타이밍과 자신감이었고, 잠실 중앙을 넘긴 첫 아치는 이천에서 다시 만든 타격이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첫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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