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1] 엔리케, PSG에 경고…"아직 얻은 것 없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프랑스 리그1 개막전부터 승점 3점을 놓쳤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스타드 렌과 2-2로 비긴 뒤 지난 시즌의 우승 경력을 내려놓고 다시 경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던졌다.
PSG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렌의 로아존 파크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리그1 1라운드에서 전반에 두 골을 먼저 내줬다. 후반 교체 투입된 페란 토레스가 두 골을 몰아넣으며 패배는 피했지만, 유럽축구 새 시즌 흐름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PSG의 불안했던 전반 45분이 더 눈에 들어온 경기였다.
원래 PSG의 홈 경기로 예정됐던 일정도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폭염으로 파르크 데 프랭스 잔디 상태가 선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프랑스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을 렌의 홈인 로아존 파크로 변경했다.
PSG는 우스만 뎀벨레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를 공격진에 배치했다.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중원에 섰고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키뉴스, 윌리안 파초, 뤼카 에르난데스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균형이 무너졌다. 세바스티안 시만스키가 페널티지역 밖에서 왼발 슈팅을 때려 PSG 골문을 열었다.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손을 뻗었지만 강하게 날아간 공을 막지 못했다.
PSG도 곧바로 렌 진영을 밀어붙였다. 두에와 크바라츠헬리아, 뎀벨레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무리가 따라주지 않았고 브리스 삼바가 지킨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8분 렌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에스테반 르폴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낮게 들어온 공을 오른발로 처리해 2-0을 만들었다. PSG는 슈팅 기회를 만들고도 득점하지 못한 반면 렌은 찾아온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전반전만 보고 공격진에 손을 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뎀벨레와 크바라츠헬리아를 빼고 올여름 합류한 페란 토레스와 미카 고츠를 투입했다. 이름값이나 지난 시즌 성과와 관계없이 경기력이 떨어지면 바로 교체할 수 있다는 선택이었다.
후반 들어 PSG의 공격 속도가 달라졌다. 두에가 연이어 삼바를 위협했고 중원에서는 파비안 루이스까지 투입돼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빨라졌다. PSG의 최근 경기와 선수단 변화는 가오티비 축구 뉴스에서도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추격골은 후반 26분 나왔다. 파비안 루이스가 렌 수비라인 뒤로 공을 띄웠고 타이밍을 맞춰 침투한 토레스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PSG 유니폼을 입고 치른 리그 데뷔전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다.
토레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37분 다시 파비안 루이스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 앞으로 파고든 토레스가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삼바를 지나 골문 안으로 향했고 스코어는 2-2가 됐다.
PSG는 남은 시간 역전까지 노렸지만 오히려 막판에는 렌에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했다. 파초가 골라인 부근에서 공을 걷어내지 못했다면 개막전을 패배로 마칠 수도 있었다.
토레스는 교체 출전만으로 두 골을 기록했다. PSG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선수는 구단 역사에서도 흔치 않았고, 리그1에 따르면 2012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PSG는 올 시즌 공식전 세 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12일 UEFA 슈퍼컵에서는 애스턴 빌라를 2-1로 꺾었지만, 17일 랑스와의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는 플로리앙 토뱅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어 리그 개막전에서도 렌과 비겼다. 최근 두 경기만 보면 1무1패다. PSG는 지난 시즌까지 리그1 5연패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팀이지만 엔리케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긴장감을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뒤 과거의 트로피가 새 시즌에 아무런 보장을 해주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선수들이 이미 이뤄낸 성과에 기대기 시작하면 새로운 우승은 어렵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특히 훈련과 경기 준비 과정에서 모든 선수가 매번 자신의 자리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전이라는 이유만으로 편하게 시즌을 보낼 선수는 없다는 얘기다. 이날 하프타임에 뎀벨레와 크바라츠헬리아를 동시에 교체한 장면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최근 PSG를 떠난 이강인의 이적도 국내 팬들에게는 관심사다. 이강인은 PSG에서 세 시즌 동안 공식전 124경기 16골 16도움을 기록한 뒤 올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완전 이적해 2031년까지 계약했다.
다만 이강인의 이적과 PSG의 최근 2경기 무승을 직접 연결할 근거는 없다. PSG는 토레스를 비롯해 마그네스 아클리우슈, 뤼카 디뉴, 미카 고츠 등을 보강했고 기존 공격진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결과는 특정 선수 한 명의 이탈보다 월드컵 이후 늦어진 선수들의 컨디션과 시즌 초반 경기력 문제를 함께 봐야 한다.
PSG는 개막전에서 승점 1을 얻어 리그1 공동 중위권에서 출발했다. 아직 한 경기만 치른 만큼 순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르지만, PSG를 포함한 해외축구 경기 일정을 보면 다음 상대부터 부담이 작지 않다.
다음 경기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릴 원정이다. 이어 9월 초에는 AS모나코와 맞붙는다. 렌전 후반처럼 속도를 되찾을지, 아니면 랑스전부터 드러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지가 엔리케 감독에게 첫 점검 구간이 됐다.
📰 가오티비 유럽축구취재팀 최민석 기자: 두 골 차를 따라잡은 힘은 확인했지만, 엔리케가 더 신경 쓰는 대목은 토레스의 두 골보다 전반 45분 동안 나타난 안일함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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