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샌디에이고-애리조나, 악재 속 2경기 차 승부

내셔널리그 마지막 와일드카드 자리를 둘러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간격은 여전히 2경기다. 샌디에이고는 미네소타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며 71승60패까지 올라섰고, 애리조나도 신시내티를 잡아 69승62패로 따라붙었다.
24일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시카고 컵스가 75승56패, 필라델피아가 73승58패로 앞서 있고 샌디에이고가 세 번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애리조나는 샌디에이고에 2경기, 마이애미는 4경기 뒤다. 시즌 막판 구도를 확인하려면 MLB 와일드카드 순위 흐름에서도 두 팀의 위치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흐름이 좋다. 23일 미네소타를 8-1로 꺾어 3연승을 달렸고 최근 28경기에서 21승을 거뒀다. 문제는 포스트시즌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데려온 선발 케이시 마이즈의 오른 발목이다.
마이즈는 현지시간 22일 미네소타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회가 끝난 뒤 더그아웃 계단을 내려가다 발목을 접질렸다. 스파이크가 계단 끝에 걸리면서 균형을 잃었고 오른 발목이 꺾였다.
테이핑을 받은 마이즈는 그대로 3회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러나 투구 동작부터 정상적이지 않았다.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과 트레이너가 한 차례 상태를 확인한 뒤 투구를 이어가게 했지만 구속과 움직임 모두 평소보다 떨어졌다.
마이즈는 3회 첫 두 타자를 잡은 뒤 라이언 제퍼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제퍼스에게 던진 마지막 세 개의 패스트볼은 모두 시속 91마일에 머물렀고, 시즌 평균보다 2마일 이상 느렸다. 결국 스태먼 감독이 다시 마운드에 올라와 교체를 결정했다.
최종 기록은 2⅔이닝 4피안타 4실점 1볼넷 3탈삼진이다. 앞선 1~2회에는 루크 키셜, 브룩스 리, 케일런 컬페퍼에게 홈런 세 방을 맞았다.
그나마 검사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영상 검사에서 큰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구단은 마이즈의 상태를 'day-to-day'로 분류했다. 마이즈 역시 다음 선발 등판을 거르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부기가 남아 있어 등판 여부는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마이즈에게 투자한 대가를 생각하면 작은 부상도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3일 트레이드 마감 직전 디트로이트에서 마이즈와 내야수 겸 외야수 게이지 워크먼을 영입했고, 좌완 유망주 캐시 메이필드와 잭슨 울프를 내줬다. 메이필드는 당시 구단 내 2위 유망주로 평가받던 자원이었다.
마이즈가 빠진 경기에서도 샌디에이고는 7-5 역전승을 거뒀고, 다음 날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5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을 몰아치면서 8-1로 완승했다. 미네소타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 내용은 타티스 멀티홈런과 샌디에이고 8-1 승리 하이라이트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애리조나의 문제는 부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주전 2루수 케텔 마르테는 지난 17일 보스턴 원정에서 구단과 충분한 연락 없이 펜웨이파크에 나타나지 않았고, 경기 직전 제한선수 명단에 올랐다.
당시 애리조나는 마르테를 지명타자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구단은 그가 경기장에 도착할 가능성을 기다리면서 선발 라인업 발표도 경기 시작 약 20분 전까지 늦췄지만 마르테는 끝내 합류하지 않았다.
마르테는 앞선 14일 애틀랜타전에서 왼쪽 무릎 통증으로 경기 도중 빠졌고 15일에는 결장했다. 16일 다시 2루수로 출전했지만 다음 날 보스턴 경기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피닉스로 돌아가 MRI 검사를 받았고 왼쪽 무릎 염증이 확인됐다.
마이크 헤이즌 단장과 토리 러블로 감독은 마르테와 그의 에이전트를 만나 수 시간 동안 면담했다. 구단은 20일 마르테를 제한선수 명단에서 해제한 뒤 왼쪽 무릎 염증을 이유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무릎에는 주사 치료도 진행됐다.
올 시즌 마르테는 타율 0.249, 21홈런, 67타점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한 명의 내야수가 빠진 수준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와일드카드 한 경기가 중요한 시점에 중심타선과 내야 수비를 동시에 맡아 온 선수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논란은 그 뒤에도 이어졌다. 마르테가 애리조나의 홈경기가 열리던 시간에 스코츠데일 인근 카지노에 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다만 이 행동 자체가 구단 규정 위반은 아니었다. 부상자 명단에 있는 선수는 정해진 재활 프로그램을 마친 뒤 경기장에 반드시 남아 있을 의무가 없다.
러블로 감독도 마르테가 재활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면 이후 개인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선수의 자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르테는 다음 날 오전 솔트리버필즈에 나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애리조나는 마르테 없이도 버티고 있다. 23일 신시내티전에서는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어 5-3으로 이겼다. 7회 일데마로 바르가스의 2타점 3루타를 포함해 네 점을 뽑았고, 불펜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샌디에이고 역시 미네소타를 스윕하면서 애리조나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한쪽은 선발진의 건강, 다른 한쪽은 핵심 타자의 몸 상태와 팀 내부 정리가 동시에 변수로 남은 셈이다.
두 팀은 현지시간 24일부터 다시 중요한 일정을 시작한다. 샌디에이고는 홈에서 피츠버그를 만나고 애리조나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한다. 남은 일정과 당일 결과는 메이저리그 실시간 경기 스코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경기 차는 한 시리즈면 뒤집힐 수 있는 간격이다. 샌디에이고는 마이즈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을 수 있는지가 먼저고, 애리조나는 최소 10일 동안 마르테 없이 승률을 지키는 것이 당장의 과제가 됐다.
📰 가오티비 MLB취재팀 박준혁 기자: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의 싸움은 이제 전력 자체보다 핵심 선수의 공백을 어느 쪽이 덜 흔들리며 버티느냐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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