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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이의리, 157㎞ 넘겼다…좌완 최고 구속 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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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2026-08-21 06:53
마무리로 변신한 기아 이의리 투수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마무리 전환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고 시속 158㎞가 전광판에 찍힐 정도로 구속이 상승했고, 제구까지 안정되면서 역대 좌완 최고 구속 기록에도 가까이 다가섰다.

올 시즌 선발로 출발한 이의리의 전반기는 쉽지 않았다. 제구가 흔들리고 강한 타구까지 자주 허용하면서 5월에는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변화의 계기는 일본 단기 연수였다. 투구 메커니즘을 세밀하게 점검한 뒤 밸런스를 수정했고, 복귀 후에는 선발 로테이션이 아닌 불펜에서 다시 출발했다.

당초 KIA는 이의리를 장기적으로 다시 선발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곽도규의 부상과 불펜 사정이 맞물렸고, 이의리가 짧은 이닝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면서 역할 자체가 달라졌다.

최근 KIA 불펜과 이의리의 KBO 후반기 변화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빠른 공의 질이다. 단순히 최고 구속만 올라간 것이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강한 공을 던지는 비율이 높아졌다.

선발 시절에도 이의리는 시속 150㎞를 넘기는 직구를 갖고 있었다. 문제는 빠른 공을 원하는 곳에 반복해서 넣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불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한 이닝에 힘을 집중하면서 직구 구속이 150㎞ 중후반까지 꾸준히 형성되고 있고, 변화구까지 스트라이크존 주변에서 제어되면서 타자들이 대응하기 훨씬 어려워졌다.

이범호 감독도 좌완이 던지는 시속 150㎞ 이상의 공은 우완의 같은 구속과 체감이 다를 수 있다고 봤다. 투구 각도가 다르고 좌타자에게는 등 뒤에서 공이 들어오는 듯한 궤적까지 더해진다.

이의리는 변화구 회전도 좋은 편이다. 빠른 공을 의식한 타자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변화구까지 동시에 대처해야 해 실제 체감 구속 이상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장면은 지난 15일 두산전이었다.

당시 경기장 전광판에는 이의리의 직구가 최고 시속 158㎞로 표시됐다. KIA 구단의 호크아이 측정값으로는 157.02㎞였다.

측정 시스템에 따라 숫자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의리가 시속 157㎞를 넘어서는 공을 실제 경기에서 던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확인됐다.

현재 KBO리그 좌완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구속으로 알려진 기록은 알렉 감보아가 지난해 롯데에서 기록한 시속 157.8㎞다.

삼성 좌완 배찬승도 지난해 시속 157.5㎞를 기록했다. 이의리의 호크아이 측정값 157.02㎞와 비교하면 두 기록 모두 더 이상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다만 구속 기록은 측정 장비와 구장 환경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KBO가 개인 타이틀처럼 공식 시상하는 기록도 아니다. 따라서 단순 숫자의 직접 비교에는 어느 정도 주의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이의리의 최근 빠른 공에 제구까지 따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시속 158㎞짜리 볼보다 시속 153㎞짜리 스트라이크가 실제 승부에서는 더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이의리 역시 최고 구속을 만들기 위해 힘을 더 쓰기보다 현재 잡힌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KIA 경기에서 보여준 이의리의 마무리 투구는 한화-KIA 경기 하이라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9회 승부처에서도 빠른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으면서 이전과 달라진 제구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최근 마무리 역할까지 맡으며 접전 상황에서 연달아 경기를 끝냈다. 19일 한화전에서도 9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 투입돼 최소 투구로 승리를 지키며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contentReference[oaicite:0]{index=0}

불펜으로 이동한 뒤 구속이 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다. 선발처럼 80~100구를 계산할 필요 없이 짧은 이닝에 최대 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힘껏 던지는 것만으로 현재 결과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일본 연수 이후 투구 밸런스가 안정됐고 변화구까지 원하는 곳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직구의 위력도 함께 살아났다.

이의리의 구속 상승과 마무리 전환 분석에서 핵심 역시 최고 시속 158㎞라는 숫자 하나가 아니다. 빠른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지고 변화구까지 같은 터널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이의리에게는 남은 시즌 기록에 도전할 기회도 충분하다. 이범호 감독이 시즌 종료까지 불펜에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한 이닝 전력투구 상황은 계속 만들어질 수 있다.

물론 최고 구속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어렵게 안정시킨 투구 밸런스가 숫자에 대한 욕심 때문에 다시 흔들린다면 오히려 손해다.

지금처럼 자신의 투구를 반복하다가 컨디션과 구장 환경, 경기 상황이 맞아떨어지는 날 자연스럽게 더 빠른 공이 나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내년에는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후반기는 이의리가 마무리로 전력투구하며 자신의 최대 구위를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전광판 158㎞, 호크아이 157.02㎞. 이미 KBO리그 역대 좌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기록 자체보다 더 무서운 부분은 이제 이 빠른 공이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 가오티비 KIA 마운드추적팀 김준서 기자: 이의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최고 구속을 의식하는 일이 아니다. 현재의 밸런스와 제구를 유지하다 보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 시속 157㎞가 넘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넣을 수 있는 좌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KIA가 가진 무기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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