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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고우석 DFA…미네소타 40인 로스터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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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9 08:32
고우석 컴백은 성공 보장할 수 있을까

고우석이 다시 거취의 갈림길에 섰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29일(한국시간) 구단 최고 유망주 워커 젠킨스를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면서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고우석을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먼저 DFA와 방출은 구분해야 한다. 고우석이 곧바로 자유계약선수가 된 것은 아니다.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고, 앞으로 웨이버 절차를 거쳐 다른 구단이 클레임하거나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에 잔류하거나 FA가 되는 등의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이번 로스터 이동의 직접적인 이유는 젠킨스의 자리였다. 21세 외야수 젠킨스는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미네소타 구단 유망주 1위이자 전체 15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8월 트리플A에서 타율 4할을 넘기며 승격 요구가 커졌고, 미네소타가 결국 메이저리그 계약을 선택했다.

고우석에게는 공교로운 시점이었다. DFA 직전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두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조금씩 투구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 톨레도전에서는 1이닝을 안타와 볼넷 없이 막고 삼진 두 개를 잡았다.

그러나 미네소타에서 보낸 전체 기간을 놓고 보면 상황이 달랐다. 세인트폴에서는 8경기 9⅓이닝 동안 13자책점을 허용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2.54를 기록했다.

특히 볼넷 문제가 컸다. 47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1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사구 1개와 폭투 3개까지 나왔다. 불펜 투수에게 중요한 스트라이크 선점과 주자 관리에서 확신을 주지 못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전체 기록만 보면 차이가 크다. 더블A 이리와 트리플A 톨레도, 세인트폴을 합쳐 5승2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이유는 디트로이트 산하에서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더블A 이리에서는 13⅔이닝 평균자책점 0.66, 톨레도에서는 27⅔이닝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트리플A만 합치면 평균자책점은 5점대로 올라간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7월 미네소타로 이적했고 마침내 메이저리그 꿈도 이뤘다. 7월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2024년 미국 진출 이후 처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첫 세 경기는 3이닝 1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7월 20일 클리블랜드전에서 1이닝 4피안타 1홈런 3실점으로 무너졌고 다음 날 트리플A로 내려갔다. 메이저리그 최종 기록은 4경기 4이닝 8피안타 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평균자책점 9.00이다.

고우석의 미국 무대 이동 과정은 MLB 로스터와 코리안리거 소식에서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구위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 기준 고우석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4.5마일, 약 152.1㎞였다. 단순히 공이 느려져 경쟁력이 없어진 투수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타구 결과가 문제였다. 고우석의 포심을 상대한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타율은 0.600, 장타율은 1.400이었다. 표본이 34구로 매우 작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빠른 공의 구속만으로 타자를 누르지 못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슬라이더도 비슷했다. 평균 구속이 90.5마일까지 나왔지만 피안타율 0.571, 장타율 1.286으로 많은 장타를 허용했다. 패스트볼과 빠른 변화구의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몰리는 공이 나오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오히려 느린 공이었다. 평균 시속 81.4마일의 커브는 메이저리그에서 피안타율 0.200을 기록했고 헛스윙률도 50%였다. 스플리터 역시 10구뿐인 작은 표본이지만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고우석에게 필요한 변화를 단순히 '150㎞보다 더 빠른 공'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가오티비 메이저리그 최신 뉴스에서도 투수들의 구속만큼 자주 확인되는 것이 구종 조합과 제구다. 고우석 역시 패스트볼을 어느 코스에 넣고 커브·스플리터를 어떤 카운트에서 사용할지가 더 중요한 문제다.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다시 거론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LG 트윈스는 올해 미국에 머물던 고우석에게 국내 복귀 의사를 타진했고,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까지 찾아갔다. 당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더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빅리그 데뷔까지 이어졌다. 때문에 이번 DFA만으로 미국 도전이 끝났다고 단정하기도 이르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이 웨이버 클레임을 걸 수도 있고, 절차가 끝난 뒤 새로운 미국 구단과 계약을 추진하는 선택지도 남아 있다.

반대로 국내 복귀를 결정한다면 행선지를 자유롭게 고르는 FA 신분은 아니다. 고우석은 2023시즌 종료 후 FA가 아니라 포스팅 시스템을 이용해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KBO 복귀 시 원소속 구단 LG가 보류권을 갖는다.

KBO 선수 이동과 국내야구 소식을 볼 때 향후 국내 복귀 논의가 시작된다면 LG와의 협상이 먼저다.

KBO에서 다시 성공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고우석은 LG에서 통산 139세이브를 올렸고 2022년에는 42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을 차지했던 투수다. 고압적인 승부 상황을 수없이 경험했다는 강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확인된 숫자도 무시하기 어렵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장타로 연결됐고, 세인트폴에서는 9⅓이닝 동안 11볼넷을 허용했다. 다시 마무리 역할을 맡으려면 단순히 구속을 회복하는 것보다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정구와 패스트볼 커맨드를 함께 정비해야 한다.

고우석의 다음 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 확인된 사실은 미네소타가 젠킨스를 40인 로스터에 넣으면서 고우석을 DFA했다는 것까지다. 미국에 남을지 LG와 다시 대화를 시작할지는 웨이버 절차가 끝난 뒤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 가오티비 코리안리거취재팀 권태민 기자: 고우석에게 이번 DFA는 미국 도전의 종료 통보가 아니라 또 한 번의 선택 구간이며, 다음 팀이 어디든 다시 경쟁력을 만들 열쇠는 152㎞라는 숫자보다 제구와 변화구 완성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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