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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박준순 13구 승부, 양의지 동점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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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2026-08-28 14:40
두산 루키 20세 박준순

두산 베어스 박준순의 끈질긴 한 타석이 KT 위즈의 필승조를 흔들었다. 비록 경기는 연장 11회 장진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KT가 5-4 승리를 거뒀지만, 8회 박준순이 만든 13구 승부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꾼 장면이었다.

두산과 KT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맞붙었다. 두산은 1-4로 뒤진 채 8회초를 맞았고, KT는 선발 고영표 대신 일본인 우완 스기모토 코우키를 투입해 승리를 굳히려 했다.

고영표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묶었다. 98개의 공으로 7회를 책임지며 시즌 막판 선두 경쟁을 벌이는 KT가 기대한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다.

초반에는 투구 수가 많았다. 고영표는 2회까지 49개의 공을 던졌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5회를 공 5개, 6회를 8개, 7회를 9개로 끝내면서 불펜에 3점 차 리드를 넘겼다.

이강철 KT 감독도 2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을 돌아봤다. 고영표가 6회를 마친 뒤 한 이닝을 더 던지겠다는 뜻을 밝혔고, 실제로 7회까지 깔끔하게 막으면서 투구 수를 100개 아래에서 마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8회였다. 스기모토가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안재석을 처리하며 1사 1루가 됐지만, 다음 타자가 박준순이었다.

박준순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두 개를 먼저 먹은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스기모토의 공을 계속 걷어냈다. 파울만 10개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끌고 갔고, 결국 13번째 공까지 투수를 마운드에 붙잡아뒀다.

스기모토의 공에 점점 타이밍을 맞춘 박준순은 마지막 공을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정수빈이 2루까지 이동하면서 1사 1, 2루가 됐다. KBO 경기 기록과 순위 흐름을 놓고 봐도 단순한 안타 한 개보다 투수에게 13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는 점이 컸다.

이강철 감독도 이 승부를 지켜보면서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파울이 계속 나오면서 박준순의 배트 타이밍이 점점 스기모토의 공에 맞아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KT 벤치는 교체도 고민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 박영현을 투입하면 아웃카운트 5개를 맡겨야 했다. 이강철 감독은 한 점 정도를 내주더라도 스기모토에게 조금 더 맡기는 쪽을 택했다.

다음 타자는 양의지였다. 박준순과 13구 승부를 끝낸 직후 스기모토가 던진 초구 커터가 가운데로 몰렸다.

양의지는 기다리지 않았다. 시속 142㎞ 커터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4.1m의 시즌 19호 3점 홈런이었다.

순식간에 점수는 4-4가 됐다. 고영표의 승리 요건도 사라졌다. 박준순이 스기모토에게 공 13개를 던지게 한 직후 양의지가 첫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두 타석은 사실상 하나의 승부처럼 이어졌다.

해당 장면을 포함한 두산과 KT의 치열했던 경기 흐름은 KBO 주요 경기 하이라이트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두산은 8회 한 번의 공격으로 3점 차를 없애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박준순은 연장에서도 한 차례 더 기회를 만들었다. 10회초 2사 후 박영현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고, 양의지까지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두산이 다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석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결국 마지막 한 방은 KT에서 나왔다.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장진혁이 두산 이용찬의 시속 146㎞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장진혁의 개인 첫 끝내기 홈런으로 4시간 가까이 이어진 승부가 5-4로 끝났다.

KT는 전날 김현수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이틀 연속 두산을 끝내기로 꺾었다. 시즌 66승3무42패로 선두를 지켰고, 2위 삼성과 0.5경기 차를 유지한 채 대구 원정으로 이동했다.

두산은 59승4무52패로 5위에 머물렀고 2연패에 빠졌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2006년생 박준순이 필승조 투수를 상대로 보여준 13구 승부는 어린 타자의 컨택 능력과 집중력을 다시 확인시켰다.

특히 단순히 많은 공을 본 타석이 아니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존 주변으로 들어오는 공을 계속 파울로 걷어낸 뒤 마지막에는 안타까지 만들었다. 뒤에 양의지라는 강타자가 있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투수에게 가장 피곤한 형태의 승부였다.

두산은 28일부터 잠실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치르고, KT는 대구에서 2위 삼성과 선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과 주요 선수들의 흐름은 가오티비 프로야구 최신 소식에서도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 가오티비 KBO현장취재팀 김도현 기자: 양의지의 3점 홈런이 기록지에 가장 크게 남았지만, 그 한 방 직전 스기모토의 집중력과 공 13개를 끌어낸 박준순의 타석도 승부를 바꾼 결정적인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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