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리가] 음바페 해트트릭…무리뉴 홈 복귀전 4-1 승

조제 무리뉴 감독이 13년 만에 돌아온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를 4-1로 완파했고, 킬리안 음바페가 세 골을 몰아넣으며 홈 개막전을 장식했다.
먼저 일정부터 바로잡을 부분이 있다. 이날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가 치른 시즌 두 번째 리그 경기였지만 공식적으로는 라리가 2라운드가 아닌 '1라운드 순연 경기'다. 월드컵 참가 선수들의 휴식 일정 때문에 레알 소시에다드전이 26일로 밀렸고, 레알은 앞서 2라운드 에스파뇰 원정을 먼저 치렀다.
무리뉴는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와 2029년 6월까지 3년 계약을 맺으며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2013년 팀을 떠난 이후 13년 만에 베르나베우 홈 벤치에 다시 앉았다. 새 시즌 라리가 주요 경기와 팀별 흐름을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상징성이 큰 경기였다.
레알은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켰고 덴젤 둠프리스, 이브라히마 코나테, 딘 하위선, 알바로 카레라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원을 맡았고, 아르다 귈러와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음바페 뒤에 자리했다.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풀린 경기는 아니었다. 전반 7분 음바페가 골키퍼 알렉스 레미로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각도가 좁았고 슈팅은 막혔다. 4분 뒤에는 미켈 오야르사발의 슈팅을 쿠르투아가 발로 걷어냈다.
전반 21분에는 발베르데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빼앗은 뒤 음바페를 거쳐 비니시우스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연결됐다. 비니시우스가 레미로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이번에도 골키퍼가 막았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전반 35분 세르히오 고메스의 발리슛이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며 먼저 앞설 기회를 놓쳤다.
균형을 깬 선수는 음바페였다. 전반 40분 발베르데가 자기 진영부터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음바페에게 전진 패스를 넣었다. 음바페는 오른발 첫 터치로 욘 마르틴을 제친 뒤 왼발로 강하게 마무리해 1-0을 만들었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4분 레알 수비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했고, 루카 수치치가 흘러나온 공을 받아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홈 팬들의 반응도 좋지만은 않았다. 레알은 공을 소유한 시간에 비해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고 역습 상황에서 공간을 여러 차례 허용했다. 일부 홈 관중의 야유까지 나온 뒤 무리뉴가 하프타임에 곧바로 손을 댔다.
카레라스를 빼고 마르크 쿠쿠렐라를 투입하며 왼쪽 수비를 바꿨다. 후반 들어 레알의 압박 위치가 올라갔고 벨링엄이 공격 지역까지 적극적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후반 47분에는 귈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다시 골키퍼와 맞섰지만 슈팅이 레미로 정면으로 향했다.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후반 60분 음바페가 벨링엄과 페널티지역 안에서 빠르게 원투 패스를 주고받았다. 수비라인 사이로 빠져나온 뒤 왼발 논스톱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레알이 2-1로 다시 앞섰다.
8분 뒤에는 벨링엄이 직접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루켄 베이티아의 공을 빼앗은 뒤 비니시우스에게 내줬고, 비니시우스가 가까운 거리에서 마무리해 3-1로 벌렸다.
벨링엄은 이날 두 골에 모두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에스파뇰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던 만큼 무리뉴 체제에서 시즌 초반 공격 가담 비중이 확실히 높아진 모습이다.
마지막 장면도 음바페가 가져갔다. 후반 80분 비니시우스가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패스를 넣었고 음바페가 침투 타이밍을 맞춰 레미로와 맞섰다. 강하게 차는 대신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선택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음바페의 득점은 정확히 전반 40분, 후반 60분, 후반 80분에 나왔다. 에스파뇰과의 개막 경기에서는 득점하지 못했던 음바페가 이번 한 경기에서 시즌 첫 골부터 세 번째 골까지 한꺼번에 쌓았다. 이날 네 골의 흐름은 해외축구 주요 경기 하이라이트에서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무리뉴는 후반 78분 벨링엄과 귈러 대신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브라힘 디아스를 투입했고, 이후 비니시우스를 얀 디오망드로 교체했다. 베르나르두 실바 대신 카를로스 에스피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종료 직전 브라힘 디아스가 한 차례 더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결과 앞선 과정에서 에스피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다섯 번째 골은 취소됐다.
레알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에스파뇰 원정에서 2-1로 이긴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했다. 당시에는 벨링엄이 선제골을 넣었고, 1-1로 맞선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된 에스피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두 경기를 마친 레알은 승점 6, 6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전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골득실에서 앞서 라리가 선두로 올라섰지만, 다른 팀들의 순연 경기까지 모두 끝난 상황은 아니어서 초반 순위에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
무리뉴에게도 결과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는 첫 레알 재임기였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를 각각 한 차례씩 들어 올렸다. 두 번째 임기의 베르나베우 첫 공식 경기에서는 음바페를 앞세워 네 골을 만들었다.
레알의 다음 상대는 승격팀 말라가다. 경기는 31일 오전 0시(한국시간)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에스파뇰전 2-1, 소시에다드전 4-1로 이어진 공격 흐름과 선발 명단은 레알 마드리드 다음 경기와 해외축구 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가오티비 라리가취재팀 서현우 기자: 베르나베우로 돌아온 무리뉴의 첫 홈경기에서 가장 확실했던 답은 음바페였고, 이제 말라가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드러난 전반 경기력까지 얼마나 정리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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