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오스틴 사이클링 히트…LG 5-4 끝내기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잠실에서 구단 외국인 선수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LG는 오스틴의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활약과 홍창기의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묶어 NC 다이노스를 5-4로 꺾었다.
오스틴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NC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단타와 2루타, 홈런을 먼저 채운 뒤 마지막에 가장 어려운 3루타를 만들어 KBO리그 통산 33번째이자 올 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출발부터 순탄했던 경기는 아니다.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2회 박건우의 내야안타와 이우성의 중전안타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고, 안정열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먼저 한 점을 내줬다.
NC는 3회에도 최정원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박민우의 진루타, 블레인 크림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2-0까지 달아났다. 톨허스트는 이후 추가 실점을 막으며 6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 역할을 마쳤다.
반면 NC 선발 커티스 테일러는 6이닝 동안 LG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을 기록하며 LG가 좀처럼 추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게 했다.
그 와중에도 오스틴의 방망이는 움직였다. 4회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스틴이 유격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고, 공이 김주원의 글러브를 맞고 빠지면서 2루타가 됐다.
LG는 무사 혹은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오스틴은 6회 다시 우전 안타를 추가했다. 사이클링 히트에 필요한 네 종류의 안타 가운데 단타와 2루타를 먼저 확보했다.
경기의 방향이 바뀐 것은 8회말이었다. LG가 여전히 0-2로 뒤진 가운데 1사 후 신민재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박해민이 우전안타를 때리면서 1, 3루가 됐다.
타석에는 오스틴이 들어섰다. 바뀐 투수 손주환의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단숨에 3-2로 뒤집는 역전 스리런이자 시즌 33호 홈런이었다.
오스틴의 홈런을 포함한 경기 주요 장면은 LG-NC 연장 접전 하이라이트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한 방으로 오스틴은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였던 2024년 32홈런도 넘어섰다.
LG가 그대로 경기를 끝내지는 못했다. NC는 9회초 LG 마무리 손주영을 상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김형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3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 서호철이 병살타로 물러나 역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장 10회초에는 NC가 먼저 움직였다. 박건우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이우성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대타 신재인이 투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NC가 다시 4-3으로 앞섰다.
LG의 10회말 첫 타자는 오스틴이었다. 전사민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승부한 뒤 가운데 펜스를 직접 때리는 장타를 날렸다. 오스틴은 2루를 지나 멈추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3루에 도착한 순간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됐다. 4회 2루타, 6회 단타, 8회 홈런에 이어 연장 10회 3루타까지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했다. LG 선수로는 서용빈, 안치용, 이병규에 이어 네 번째이며 외국인 타자로는 구단 최초다.
오스틴은 경기 뒤 당시 자신이 사이클링 히트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의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록보다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3루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력 질주했다는 이야기였다.
LG는 그 질주를 승리로 연결했다. 오스틴 대신 대주자로 들어간 최원영이 3루에 있었고, 송찬의가 3루선상 2루타를 터뜨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폭투로 주자가 3루까지 이동했고 NC가 문보경과 문정빈을 연속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가 됐다. 구본혁의 중견수 뜬공과 박동원의 3루수 뜬공으로 순식간에 2사까지 몰렸다.
마지막에 홍창기가 해결했다.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홍창기가 2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렸고, LG가 5-4 끝내기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경기의 세부 흐름과 함께 볼 만한 내용은 LG-NC 관련 경기 소식에서도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오스틴의 시즌 성적은 이날 경기까지 타율 0.339, 146안타, 33홈런, 104타점, OPS 1.074다. 홈런은 리그 2위, 타점과 OPS는 선두권에 올라 있으며 타율 역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작성한 LG 구단 기록도 하나가 아니다. 6월 2일 KT전에서 KBO 통산 100홈런을 채우며 LG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100홈런에 도달했고, 6월 16일 KIA전에서는 구단 최초 4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7월 29일 키움전에서는 시즌 30호 홈런을 쳐 LG 선수 최초 3시즌 연속 30홈런까지 만들었다. KBO 전체로는 역대 9번째,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타이론 우즈와 에릭 테임즈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더한 현재 오스틴은 단순한 장타자 이상의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KBO 경기와 순위 흐름에서도 LG가 3위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스틴의 타격 지표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LG는 NC전 승리로 62승1무50패를 기록하며 2연승을 달렸고 3위를 지켰다. 4위 KIA와는 0.5경기 차다. 선두 KT와는 5경기, 2위 삼성과는 4.5경기 차로 아직 상위권 추격 가능성도 남아 있다.
LG와 NC는 26일 오후 6시30분 잠실에서 다시 맞붙는다. 하루 전 10회까지 이어진 혈투 뒤 곧바로 같은 상대를 만나는 만큼, 오스틴의 타격감이 두 번째 경기에서도 이어질지가 LG 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 가오티비 KBO현장취재팀 정우성 기자: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3루까지 내달린 오스틴의 마지막 질주는 올 시즌 LG가 가장 믿고 있는 타자가 누구인지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