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만루포에 사이클링히트까지, 8월 25일 KBO는 기록과 뒤집기의 연속이었습니다

8월 25일 KBO 다섯 경기를 돌아보면 점수보다 과정이 더 기억에 남는 날이었습니다.
광주에서는 이틀 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무너졌던 KIA가 이번에는 똑같은 방식으로 상대를 울렸고, 잠실에서는 오스틴이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한 뒤 LG가 연장 끝내기까지 만들었습니다. 수원에서는 양의지의 통산 300호 홈런이 나왔고, 고척에서는 삼성과 키움이 11회까지 가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먼저 광주 롯데-KIA전부터 봐야 할 것 같습니다.
KIA가 8-5로 이겼는데 9회말 시작 때만 해도 롯데가 5-4로 앞서 있었습니다.
KIA가 먼저 2점을 냈지만 롯데가 5회초 한꺼번에 5점을 뽑았습니다. 1사 만루에서 손성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나승엽의 2타점 2루타와 레이예스의 적시 2루타까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5-2로 뒤집었습니다.
KIA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6회 하주석의 투런홈런으로 한 점 차까지 붙었지만 이후 롯데가 계속 5-4 리드를 지켰습니다.
승부는 9회말 2사 이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나성범이 안타로 살아나갔고, 대타 이창진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호령이 다시 안타를 때렸습니다. 김태군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여기서 대타 이호연이 나왔습니다.
김원중의 포크볼을 걷어 올린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 KBO 역사에서도 두 번째밖에 나오지 않은 장면입니다.
더 재미있는 건 KIA가 불과 이틀 전 키움전에서 9회말 끝내기 만루포를 맞고 7-8로 패했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는 당한 쪽이었는데 이번에는 정확히 반대 입장이 됐습니다.
경기 결과와 이후 순위 흐름까지 이어서 볼 분들은 가을야구 경쟁을 따라가는 가오티비 KBO를 같이 확인해봐도 좋겠습니다.
잠실 NC-LG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LG가 연장 10회 5-4로 이겼고, 경기의 중심에는 오스틴이 있었습니다.
LG 타선은 7회까지 NC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0-2로 끌려갔습니다. 그런데 8회말 신민재가 볼넷, 박해민이 안타로 나가면서 1사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오스틴이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홈런. LG가 단숨에 3-2로 앞섰습니다.
NC도 9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초에는 신재인의 내야안타로 다시 4-3 리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10회말 선두타자가 또 오스틴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렸습니다. 오스틴은 앞서 4회 2루타, 6회 단타, 8회 홈런을 기록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 3루타로 KBO 통산 33번째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습니다.
기록만 채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송찬의가 바로 2루타를 때려 4-4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2사 만루에서 홍창기가 우중간 끝내기 안타를 날리면서 LG가 혈투를 끝냈습니다.
오스틴은 8회 역전 홈런을 치고, 10회에는 사이클링히트와 재역전의 출발점까지 만들었습니다. 한 경기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거의 다 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경기 후 선수 기록과 주요 이슈는 경기 뒤 이야기를 이어서 보는 가오티비 스포츠뉴스에서도 같이 확인해볼 만합니다.
수원에서는 두산이 선두 KT를 3-1로 잡았습니다.
여기는 기록이 두 개나 나왔습니다.
두산 선발 최민석은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버티면서 시즌 12승째를 올렸습니다. 이 승리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KT가 3회 김현수의 적시타로 먼저 앞섰지만 계속 기회를 만들고도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두산은 5회 정수빈의 솔로홈런으로 1-1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6회 양의지가 좌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이 홈런이 개인 통산 300번째 홈런이었습니다. KBO 역대 17번째 300홈런 기록이고, 동시에 1-1 균형을 깨는 결승 홈런이 됐습니다.
7회에는 정수빈이 다시 승부에 관여했습니다.
1사 1, 3루 안재석의 1루 땅볼 때 3루에 있던 정수빈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면서 한 점을 추가했고, 두산이 3-1까지 벌렸습니다.
KT는 소형준이 6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게 던졌지만 타선이 최민석 이후 두산 불펜까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선두 KT가 패하면서 고척 결과까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삼성과 키움은 연장 11회 끝에 3-3으로 비겼습니다.
키움이 3-1로 앞서면서 삼성의 선두 추격에 제동을 거는 듯했습니다.
키움은 서건창의 솔로홈런이 나왔고, 7회에는 대타 여동욱이 적시 3루타를 때리면서 3-1로 달아났습니다.
삼성도 8회에 기회를 잡았습니다.
전병우의 안타와 김성윤의 볼넷, 김지찬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구자욱이 초구를 공략해 2타점 2루타를 날렸습니다.
3-3.
하지만 이후에는 양 팀 모두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습니다.
삼성은 8회 2사 1, 2루, 9회 2사 1, 2루에 이어 연장 10회에는 무사 1, 2루까지 만들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키움 역시 9회말과 11회말 2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무승부입니다.
같은 시간 KT가 두산에 졌기 때문에 이겼다면 선두 경쟁에서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었지만 승점 하나만 챙겼습니다. 그래도 KT와 승차는 0.5경기까지 좁혔습니다.
반대로 키움은 지난 주말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든 데 이어 선두를 추격하는 삼성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졌습니다. 순위와 별개로 최근 경기 내용은 쉽게 볼 팀이 아닙니다.
문학에서는 SSG가 한화를 7-1로 크게 이겼습니다.
5회까지는 1-1이었습니다.
한화는 문현빈이 3회 솔로홈런을 치면서 균형을 맞췄고 오웬 화이트도 경기 중반까지 버텼습니다.
승부는 6회 한 번에 끝났습니다.
SSG가 최지훈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대타 오태곤의 안타, 밀어내기 볼넷, 에레디아와 대타 한유섬의 적시타까지 몰아치면서 한 이닝에 6점을 만들었습니다.
1-1 경기가 순식간에 7-1이 됐습니다.
한화 입장에서는 최근 반복되는 패배 과정이 좋지 않습니다. 5회까지 버틴 경기에서 한 이닝에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흐름을 통째로 넘겼습니다.
문현빈은 홈런 포함 멀티히트, 노시환도 3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은 한 점뿐이었습니다. 안타 숫자보다 주자가 있을 때 한 방이 나오지 않은 것이 더 아쉬웠습니다.
SSG는 반대로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6회에 대타 카드까지 연이어 적중하면서 경기를 한 번에 가져갔습니다.
경기별로 다시 보면 어제는 선발의 이름값보다 '승부처에서 누가 해결했느냐'가 더 선명했던 날입니다.
KIA는 9회 2사 만루에서 이호연이 해결했습니다.
LG는 8회와 연장 10회 모두 오스틴이 시작했고 마지막은 홍창기가 끝냈습니다.
두산은 정수빈과 양의지의 홈런 두 방으로 소형준을 무너뜨렸습니다.
삼성은 구자욱이 8회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세 차례의 득점권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습니다.
SSG는 6회 한 번 찾아온 한화 마운드의 균열을 6득점으로 키웠습니다.
경기별 선발과 불펜 사용량까지 오늘 경기와 연결해서 보고 싶다면 전날 내용을 다음 승부와 비교하는 가오티비 야구분석을 같이 살펴봐도 좋겠습니다.
8월 25일 결과는
두산 3-1 KT
삼성 3-3 키움 (연장 11회)
한화 1-7 SSG
롯데 5-8 KIA
NC 4-5 LG (연장 10회)
이렇게 끝났습니다.
순위 싸움도 더 빡빡해졌습니다.
KT는 64승 42패 3무로 1위지만 삼성이 이제 0.5경기 차까지 붙었습니다.
LG는 오스틴과 홍창기의 활약으로 2연승을 만들며 3위를 지켰고, KIA는 극적인 승리로 4위, 두산은 선두 KT를 잡고 5위를 유지했습니다.
6위부터는 롯데, 한화, NC가 모두 15.5경기 차에 몰려 있어 중하위권도 순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어제 최고의 장면을 하나만 고르면 이호연의 홈런입니다.
불과 이틀 전 자기 팀이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았는데,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들어와 똑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야구가 며칠 사이 이렇게 정확하게 이야기를 뒤집어 놓는 경우도 흔하지 않습니다.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LG-NC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8회 역전, 9회 동점, 10회 NC 재역전, 오스틴의 사이클링히트, 다시 동점, 홍창기의 끝내기까지 마지막 세 이닝에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어제 경기는 결과표만 보면 놓치는 장면이 너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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