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KBO 복기, 키움의 9회 대역전과 곽빈·페덱의 에이스 투구가 남은 하루

8월 23일 KBO 5경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점수만 보면 크게 벌어진 경기도 있었지만 이날은 고척의 9회말 하나만으로도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KIA가 7-2로 앞선 경기를 키움이 마지막 공격에서 뒤집었고, 잠실과 창원에서는 선발투수들이 제대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가장 강렬했던 건 역시 고척 KIA-키움입니다.
KIA는 김도영의 시즌 38호 홈런을 시작으로 6회 박재현의 2타점 3루타, 8회 김태군의 투런과 김선빈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7-2까지 앞섰습니다. 9회말 시작 전까지만 해도 KIA가 그대로 끝낼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키움이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권혁빈이 안타로 문을 열었고 서건창과 추재현까지 안타를 보태 만루를 만들었습니다. KIA는 이의리를 투입했지만 맷 데이비슨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4-7까지 따라갔습니다.
안치홍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여동욱이 삼진을 당하면서 2사 만루가 됐고 여기서 김재현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이의리가 던진 155km 직구를 김재현이 그대로 잡아당겼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갔습니다. 8-7 끝내기 만루홈런.
김재현은 올해 홈런이 하나도 없던 타자였고 2022년 이후 1551일 만에 홈런을 쳤는데, 그 한 방이 자신의 첫 끝내기 홈런이자 첫 만루홈런이 됐습니다.
키움 입장에서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습니다. 전날 안우진을 앞세워 KIA의 6연승을 끊은 데 이어 이틀 연속 KIA를 잡았습니다. 반대로 KIA는 거의 손에 넣었던 경기를 마무리 단계에서 놓친 만큼 불펜 운영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경기 후 순위와 팀별 최근 흐름을 이어서 볼 분들은 주말 프로야구 결과를 정리해서 보는 가오티비 KBO를 같이 확인해봐도 좋겠습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3-1로 잡았습니다.
여기는 곽빈 이야기부터 해야 합니다.
곽빈은 7이닝 동안 롯데 타선에 안타 하나만 허용했습니다. 볼넷 2개, 탈삼진 8개, 무실점. 1회 레이예스를 상대할 때는 트랙맨 기준 159km가 넘는 공까지 찍혔습니다.
롯데 타선이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동안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는데 곽빈 앞에서는 제대로 된 흐름 자체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두산은 3회에 승부를 잡았습니다. 류승민과 박찬호의 연속 2루타로 먼저 점수를 냈고 안재석의 적시타, 롯데 수비 실책과 양의지의 2루타까지 이어지면서 3점을 만들었습니다.
롯데도 8회 노진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1사 1, 2루에서 나승엽이 병살타를 치면서 추격 흐름이 끊겼습니다.
박세웅은 6이닝 3실점으로 아주 나쁜 투구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이날 차이는 선발이 아니라 곽빈이 너무 잘 던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곽빈은 시즌 10승을 채웠고 평균자책점을 2.33까지 낮췄습니다. 탈삼진도 161개로 늘리면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모두 리그 선두를 지켰습니다.
대전 LG-한화전은 초반부터 승부가 크게 기울었습니다.
LG가 12-3으로 이겼습니다.
21일 맞대결에서 LG는 9-0으로 앞서다 한화에 11-15로 뒤집히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이날 초반부터 LG 타자들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1회 문보경의 적시 2루타에 이어 문정빈이 3점홈런을 쳤고, 2회에는 송찬의까지 스리런을 터뜨렸습니다. 두 이닝 만에 8-0이 됐습니다.
한화는 3회 3점을 따라갔지만 이번에는 LG가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4회 오스틴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격차를 벌렸고 8회에도 박해민, 오스틴, 송찬의가 연속 적시타를 만들면서 경기를 끝냈습니다.
오스틴은 이날 시즌 100타점을 넘겼고 32홈런-101타점으로 30홈런 100타점 기록을 완성했습니다.
한화는 박준영이 1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게 너무 컸습니다. 아무리 타격이 좋은 팀이라도 두 번째 이닝부터 8점을 따라가는 경기는 쉽지 않습니다.
LG는 이 승리로 KIA를 제치고 다시 3위로 올라왔습니다.
문학에서는 선두 KT가 SSG를 3-1로 잡았습니다.
KT는 화려하게 많이 치지 않았지만 필요한 순간에 점수를 냈습니다.
1회 2사 2, 3루에서 김현수가 2타점 2루타를 때렸고 2회 권동진이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3-0을 만들었습니다.
이후에는 로건 앨런이 책임졌습니다.
로건은 6이닝 동안 4안타만 허용했고 볼넷 없이 7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타선이 초반에 만들어준 3점을 그대로 지키는 투구였습니다.
SSG는 9회 에레디아가 복귀 후 첫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KT가 현재 선두를 달리는 이유가 이런 경기에서 보입니다. 타선이 폭발하지 않아도 선발이 버티고 초반에 필요한 점수를 낸 뒤 불펜으로 닫을 수 있습니다.
선두 KT와 2위 삼성의 흐름까지 같이 놓고 보면 후반기 선발과 불펜 싸움을 짚는 가오티비 야구분석도 다음 경기 보기 전에 참고할 만합니다.
창원 삼성-NC는 투수전다운 투수전이었습니다.
삼성이 2-1로 이겼지만 NC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삼성 크리스 페덱과 NC 라일리 톰슨이 모두 8이닝을 던졌습니다.
페덱은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볼넷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1회 김휘집에게 적시타를 맞고 먼저 한 점을 내줬지만 이후 NC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막았습니다. 2회부터 4회까지는 출루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고 후반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4회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1-1을 만든 뒤 6회 박계범의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NC 선발 라일리도 정말 잘 던졌습니다. 8이닝 3피안타 12탈삼진 2실점.
보통 이 정도 투구면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 상대 선발이 페덱이었습니다. 이날은 사실 라일리가 못해서 진 경기가 아니라 박계범에게 허용한 홈런 하나가 너무 비쌌습니다.
9회도 그냥 끝난 건 아니었습니다.
NC가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2사 2, 3루까지 만들었습니다. 이우성의 타구도 좌익수 앞에 떨어질 듯했는데 구자욱이 앞으로 달려 나오면서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습니다.
타구가 빠졌다면 최소 동점, 상황에 따라 끝내기까지도 가능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삼성은 그렇게 2-1 승리를 지켰고 김재윤은 시즌 28세이브를 올렸습니다.
이 결과로 선두 KT와 2위 삼성의 격차는 여전히 1경기입니다. 두 팀 모두 이겼기 때문에 위쪽 순위는 그대로지만 이제 한 경기 결과만으로 선두가 바뀔 수 있는 상태입니다.
경기가 끝난 뒤 나온 기록과 주요 선수 소식은 오늘 KBO 이슈를 이어서 확인하는 가오티비 스포츠뉴스로 이어서 봐도 좋겠습니다.
8월 23일 결과를 다시 정리하면
키움 8-7 KIA
두산 3-1 롯데
LG 12-3 한화
KT 3-1 SSG
삼성 2-1 NC
이날 경기를 복기해보면 팀별로 남은 숙제도 꽤 분명합니다.
KIA는 5점 차 리드를 9회에 지키지 못했습니다. 타선은 7점을 냈으니 공격보다 마무리 쪽 점검이 먼저입니다.
롯데는 최근 잘 맞던 타선도 상위급 선발을 만나면 이렇게 묶일 수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가려면 에이스급 투수를 만났을 때 한두 번 오는 득점 기회를 살리는 힘이 필요합니다.
한화는 선발이 너무 일찍 무너지면 타선으로 따라가기 힘들다는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KT는 반대로 선두팀다운 경기였습니다. 초반 3점을 만들고 선발이 6이닝을 지운 뒤 리드를 지켰습니다.
삼성은 페덱이라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여기에 박계범의 한 방, 마지막 구자욱의 수비까지 필요한 순간마다 한 명씩 나왔습니다.
그리고 두산은 곽빈이 지금처럼 던져준다면 5위 싸움에서는 확실한 무기가 있습니다. 시즌 10승도 중요하지만 159km까지 나온 직구와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했다는 내용이 더 눈에 남았습니다.
오늘 한 경기만 다시 보라고 하면 저는 키움-KIA를 고를 것 같습니다.
7-2로 시작한 9회말이 8-7로 끝났고, 시즌 첫 홈런이 필요한 순간 끝내기 만루포로 나온 장면은 자주 볼 수 있는 야구가 아니었습니다.
투수 한 명만 고르면 곽빈과 페덱을 놓고 고민할 것 같네요. 곽빈은 구위로 롯데를 눌렀고, 페덱은 1회 실점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된 것처럼 경기를 정리했습니다.
8월 23일은 결국 '끝까지 모르는 경기'와 '에이스가 지배한 경기'가 동시에 나온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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