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유럽 여자배구 제대로 시작됩니다, 이탈리아·폴란드·스웨덴까지 한꺼번에 출격

2026 CEV 여자 유럽배구선수권이 본격적인 조별리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대회는 8월 21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되고 튀르키예 이스탄불, 체코 브르노, 아제르바이잔 바쿠, 스웨덴 예테보리까지 네 도시에서 경기가 열립니다. 참가국은 총 24개 팀이고 네 조에 6개 팀씩 편성됐습니다.
조별리그에서는 같은 조 팀끼리 한 번씩 맞붙고 각 조 상위 4팀이 16강으로 올라갑니다. 결국 한두 경기 삐끗한다고 바로 탈락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5경기밖에 치르지 않기 때문에 초반부터 승점과 세트 득실을 챙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대회 첫날부터 강팀들이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A조에서는 개최국 튀르키예가 라트비아를 3-0으로 잡았습니다. 멜리사 바르가스가 19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고, 9천 명이 넘는 홈 관중 앞에서 첫 경기를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B조에서는 세르비아가 오스트리아를 3-0으로 꺾었습니다. 티야나 보스코비치가 중심을 잡았고 세르비아는 경기 중 선수들을 폭넓게 교체하면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불가리아도 우크라이나를 3-0으로 잡았습니다. 특히 첫 세트에서 13-19까지 밀리고도 뒤집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블로킹과 서브에서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개최국 체코는 그리스를 3-1로 꺾었습니다. 그리스가 한 세트를 가져가며 저항했지만 체코가 홈 분위기와 블로킹을 앞세워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는 총 8경기가 이어집니다. 여러 나라 경기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유럽 여자배구 경기 시간을 한눈에 확인하는 가오티비 스포츠중계를 열어두고 관심 있는 대진부터 골라보면 편할 것 같습니다.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에는 벨기에와 스페인이 먼저 만납니다.
벨기에는 이번 C조에서 네덜란드와 함께 상위권을 노려볼 만한 팀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여자배구에서 꾸준하게 경쟁력을 보여왔고, 조직적인 블로킹과 안정적인 리시브가 강점입니다.
스페인은 전력상 도전자 입장이지만 이런 조별리그에서는 첫 경기 부담이 변수입니다. 벨기에가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지 못하고 랠리가 길어지면 스페인에게도 세트를 가져갈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밤 10시에는 두 경기가 동시에 시작합니다.
이스탄불에서는 독일과 슬로베니아가 만나고, 예테보리에서는 이탈리아와 몬테네그로가 맞붙습니다.
독일-슬로베니아전은 오늘 경기 중 상당히 재미있는 대진입니다.
슬로베니아는 올해 CEV 유럽리그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리그 라운드에서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6전 전승을 기록했고, 준결승도 통과한 뒤 결승에서 스웨덴과 두 차례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준우승이었지만 최근 경기력만 보면 단순히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하는 팀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독일 입장에서는 슬로베니아의 빠른 공격 전개와 조직력을 초반부터 제대로 끊어야 합니다.
이탈리아-몬테네그로전은 전력 구도가 훨씬 명확합니다.
이탈리아는 현재 여자배구 세계 최강팀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모두 제패한 상태에서 이번 유럽선수권까지 우승하면 올림픽·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게 됩니다.
역사적으로도 여자배구에서 이런 기록은 극히 드뭅니다.
이탈리아는 강력한 공격력뿐 아니라 리시브 이후 세터가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무서운 부분입니다. 한 명의 공격수에게 공이 몰리지 않기 때문에 상대 블로커가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반면 몬테네그로는 이번이 여자 유럽선수권 첫 출전입니다.
대회 경험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몬테네그로 입장에서는 오히려 잃을 것이 없는 경기입니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무리하게 승부를 내기보다 강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고 긴 랠리를 만들어 한 세트씩 노리는 운영이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밤 11시에는 우크라이나와 그리스가 만납니다.
두 팀 모두 첫 경기를 패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상당히 중요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불가리아전에서 첫 세트 19-13까지 앞서고도 역전패했고 결국 0-3으로 경기를 내줬습니다. 경기력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지만 세트 후반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리스는 체코에게 1-3으로 졌지만 두 번째 세트를 25-23으로 가져왔습니다.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들어가는 시간대에는 개최국을 충분히 흔들었습니다.
두 팀 모두 2패로 시작하면 16강 싸움이 급격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오늘은 사실상 초반 분수령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배구는 단순한 공격 성공률보다 서브와 리시브가 경기 전체를 크게 움직입니다. 국제대회 경기 흐름을 조금 더 자세히 볼 분들은 서브·리시브·블로킹 변수를 살펴보는 가오티비 스포츠분석을 같이 참고해봐도 좋겠습니다.
밤 11시 30분에는 루마니아와 네덜란드가 만납니다.
네덜란드는 이번 C조에서 가장 강력한 1위 후보입니다.
2023년 유럽선수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고 당시 대회에서도 단 한 경기밖에 패하지 않았습니다. 높이를 활용한 블로킹뿐 아니라 측면 공격수들의 타점이 높아서 상대가 리시브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연속 득점을 허용하기 쉽습니다.
루마니아는 네덜란드와 정면으로 화력전을 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리시브 이후 중앙 공격을 섞으면서 블로킹 위치를 흔드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한국시간 8월 23일 새벽 1시에는 두 경기가 동시에 시작합니다.
헝가리와 폴란드, 슬로바키아와 스웨덴입니다.
폴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상당히 기대되는 팀입니다.
이번이 무려 33번째 유럽선수권 출전으로 참가국 중 처음으로 33회 출전 기록을 세웁니다. 최근 몇 년 동안 VNL에서도 계속 상위권 성적을 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8강에 들 정도로 국제대회 경쟁력이 확실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리베로 알렉산드라 슈치그워프스카가 주장까지 맡았습니다. 리베로가 대표팀 주장을 맡는 것이 흔한 경우는 아닌 만큼 폴란드가 수비 안정성과 팀 조직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헝가리는 올해 유럽리그에서 4강까지 올라간 팀이라 폴란드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강한 서브가 들어가면서 폴란드 리시브를 흔들면 세트 후반까지 접전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같은 시간 슬로바키아와 스웨덴전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스웨덴은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볼 만합니다.
올해 CEV 유럽리그에서 무려 10연승으로 우승했고, 결승에서는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두 경기 모두 3-2 승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스웨덴에는 이사벨 하크가 있습니다.
하크는 현재 유럽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가운데 한 명입니다. 강력한 후위 공격과 높은 타점, 서브까지 갖추고 있어 스웨덴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합니다. 유럽리그 준결승 헝가리전에서도 26점을 기록했고 결승에서는 28점을 올리며 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스웨덴은 이번 대회를 홈에서 치른다는 이점까지 있습니다.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에서 홈 관중을 등에 업고 경기하기 때문에 전력 이상의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내일 예정된 이탈리아전 전에 슬로바키아를 잡아놓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마지막 경기는 새벽 2시 오스트리아와 체코입니다.
오스트리아는 무려 55년 만에 여자 유럽선수권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첫 경기 상대가 세르비아라 0-3으로 패했지만 오랜만에 큰 무대로 돌아온 것 자체가 의미가 있습니다.
체코는 홈에서 그리스를 3-1로 잡으며 출발했습니다.
모니카 브란추스카가 그리스전에서 23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블로킹에서도 여러 선수가 힘을 보탰습니다. 체코가 오늘까지 잡으면 홈에서 2연승으로 16강 진출에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처음 보는 분들이라면 조별리그 방식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A조
튀르키예, 독일, 헝가리, 라트비아, 폴란드, 슬로베니아
B조
체코,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그리스,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C조
아제르바이잔,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스페인
D조
스웨덴, 크로아티아, 프랑스, 이탈리아, 몬테네그로, 슬로바키아
각 조에서 네 팀이 16강에 올라가고 5위와 6위는 탈락합니다.
16강부터는 단판 토너먼트입니다. 조별리그에서는 한 경기 패배를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16강부터는 한 번 지면 대회가 그대로 끝납니다.
결승까지 살아남은 두 팀은 9월 6일 이스탄불에서 유럽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우승후보는 역시 이탈리아와 튀르키예입니다.
튀르키예는 디펜딩 유럽 챔피언이고 첫 경기부터 바르가스를 중심으로 강한 공격력을 보여줬습니다. 이탈리아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챔피언이라는 현재의 위상이 워낙 강합니다.
세르비아 역시 티야나 보스코비치를 중심으로 언제든 우승 경쟁이 가능한 팀이고, 폴란드와 네덜란드도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웨덴도 꼭 지켜보고 싶습니다.
이탈리아나 튀르키예처럼 전체 선수층이 두꺼운 팀은 아니지만 하크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고, 올해 유럽리그 10연승 우승에 홈 개최 효과까지 붙었습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선수 컨디션과 결과, 다음 경기 소식을 이어서 확인하고 싶다면 유럽 여자배구 소식을 모아보는 가오티비 스포츠뉴스도 같이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밤만 놓고 보면 이탈리아-몬테네그로는 세계 최강팀의 경기력을 확인하는 경기, 독일-슬로베니아는 조직력 싸움, 헝가리-폴란드는 폴란드의 우승 경쟁력을 확인하는 경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건 슬로바키아-스웨덴입니다. 올해 유럽리그 우승팀 스웨덴이 홈 관중 앞에서 얼마나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 하크의 공격력이 이번 유럽선수권에서도 그대로 통할지가 궁금하네요.
오늘 한국시간 기준 주요 일정은
20:30 벨기에 vs 스페인
22:00 독일 vs 슬로베니아
22:00 이탈리아 vs 몬테네그로
23:00 우크라이나 vs 그리스
23:30 루마니아 vs 네덜란드
01:00 헝가리 vs 폴란드
01:00 슬로바키아 vs 스웨덴
02:00 오스트리아 vs 체코
이렇게 이어집니다.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여자배구 제대로 달릴 분들은 어떤 경기를 가장 기대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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