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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네일, 스위퍼 줄이고 버틴다…9승 ERA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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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2026-08-20 10:13
KIA 선발투수 네일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예년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선발투수로 시즌을 버티고 있다. 익숙해진 스위퍼 의존도를 낮추고 체인지업과 커터의 비중을 높이는 변화가 핵심이다.

네일은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과 비교하면 평균자책점이 크게 올라갔지만 퀄리티스타트 14회를 작성하며 KIA 선발진의 한 자리를 꾸준히 책임지고 있다.

가장 최근이었던 8월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네일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6이닝 2실점으로 버텼고 KIA의 4-3 승리와 함께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안타와 출루를 허용하는 상황은 있었지만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6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는 이도윤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네일이 여러 차례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한 장면은 KIA-한화 4-3 경기 하이라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년처럼 상대 타선을 압도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땅볼을 유도했다.

네일은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24년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27경기 평균자책점 2.25로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평균자책점 3.74는 분명 이전 두 시즌과 차이가 있다. 피안타율은 0.253, WHIP는 1.17로 타자들의 출루를 이전보다 많이 허용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주무기 스위퍼다.

네일이 처음 KBO리그에 등장했을 당시 스위퍼는 타자들이 쉽게 대응하지 못하는 구종이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르게 휘어 나가면서 헛스윙과 약한 땅볼을 동시에 만들어냈다.

하지만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치르면서 상대 타자들에게 구종 궤적과 승부 방식이 상당 부분 노출됐다. 이전처럼 스위퍼 하나만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계속 빼앗기는 어려워졌다.

구속에서도 미세한 변화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우승 시즌과 비교하면 현재 스위퍼가 다소 느리게 움직이고 있으며 당시에는 더 빠르게 꺾이는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2㎞ 정도의 작은 차이지만 변화구는 속도와 회전, 궤적이 맞물리기 때문에 타자가 느끼는 차이는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네일도 변화를 선택했다.

올 시즌에는 스위퍼 사용 비중을 줄이고 체인지업과 커터를 적극적으로 섞고 있다. 기존 투심까지 포함하면 특정 구종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네 가지 이상의 구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흔드는 방향이다.

이범호 감독 역시 네일이 현재 변화가 필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바라봤다. 3년째 같은 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 만큼 기존 패턴만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승부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네일의 구종 배합과 KIA 선발 운영 변화에서 눈여겨볼 부분도 바로 이 대목이다. 스위퍼의 위력 자체를 되찾는 것뿐 아니라 스위퍼를 덜 보여주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활용하는 방식도 중요해졌다.

포수 김태군의 복귀도 네일에게 도움이 됐다. 오랫동안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태군은 타자와 상황에 따라 체인지업과 커터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면서 네일의 볼 배합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어떤 경기에서는 오히려 스위퍼 비중을 다시 높인다. 상대 타선이 무엇을 준비했는지에 따라 구종 사용법을 바꾸면서 정형화된 패턴을 피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렇다고 최근 반등의 이유를 김태군에게만 돌리기는 어렵다. 네일 역시 자신의 투구를 꾸준히 연구하면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투수로 평가받는다.

투구가 풀리지 않는 날에도 한 가지 구종만 반복하기보다 경기 도중 해결책을 찾는다. 한화전 역시 완벽하게 타선을 압도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6이닝 2실점으로 경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이런 장점이 드러났다.

외국인 에이스라는 기준에서 보면 지난 두 시즌보다 성적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반대로 9승 5패, 평균자책점 3점대 중반과 1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을 실패했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네일에게는 이제 '압도적인 1선발'보다 좋지 않은 날에도 최소한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KIA가 순위 경쟁을 이어가는 시점에는 이런 안정적인 이닝 소화도 가치가 크다.

올 시즌이 끝나면 KIA는 네일과의 재계약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3년 동안 리그에 노출됐다는 점과 이전보다 떨어진 세부 지표를 살펴야 하지만 꾸준한 선발 경험과 팀 적응력은 분명한 장점이다.

특히 구단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워크에식도 무시할 수 없다. 자신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구종 배합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장기 시즌을 치르는 외국인 투수에게 중요한 요소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의 후반기 KBO 순위 경쟁에서도 네일의 역할은 여전히 크다. 이의리가 마무리로 이동하면서 불펜의 틀이 잡힌 만큼 선발이 6이닝 안팎을 버텨주는 경기에서는 승리 공식을 만들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스위퍼 하나로 타자들을 압도했던 첫 시즌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러나 네일 역시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고 있다. 타자들이 적응하자 구종을 바꾸고, 구속이 조금 떨어지자 볼 배합을 넓히며 다시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 가오티비 KIA 선발진취재팀 윤재성 기자: 네일의 올해 성적은 지난 두 시즌보다 떨어졌지만 14차례 퀄리티스타트가 보여주듯 선발로서 계산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 스위퍼가 익숙해진 리그에서 체인지업과 커터까지 꺼내 들며 살아남는 과정이 남은 시즌과 향후 재계약 판단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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