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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FA] 에릭 토히르, 월드컵 상업권 민간 투자안 지지…AFC·UEFA와 엇갈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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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31 21:01
신태용감독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 겸 청년체육부 장관이 국제축구연맹이 추진하는 월드컵 상업 사업의 민간 투자 유치 계획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유럽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이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같은 아시아권 축구 행정가가 FIFA 편에 선 것이다.

FIFA는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대회의 상업·행사 운영을 맡을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약 200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외부 투자자에게 최대 20%의 비지배 지분을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정확히 말하면 월드컵 대회 자체를 민간 기업에 넘기는 계획은 아니다. FIFA는 경기 방식과 일정, 규정 등 축구 관련 결정권을 계속 단독으로 보유하고 상업 운영을 담당하는 회사의 일부 지분만 외부 자본에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토히르 회장은 민간 투자로 확보한 자금이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 순위가 상승했지만 유소년 육성과 시설 확충,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이어가려면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FIFA 회원국들이 투표를 통해 계획을 승인한다면 충분한 수요와 정당성이 확인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공식 표결이 진행될 경우 인도네시아는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FIFA는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211개 회원국이 축구 인프라와 지도자 육성, 유소년 및 여자축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일회성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UEFA와 55개 회원국은 이 계획을 일제히 거부했다. 외부 투자자가 FIFA 대회의 상업적 지분을 보유하면 향후 경기 일정과 대회 방식에도 수익성 확대를 요구하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다.

UEFA는 FIFA가 충분한 협의 없이 계획을 추진했다며 투명성과 의사결정 절차도 문제 삼았다. 해당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유럽 국가대표팀들이 FIFA 주관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내놨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도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AFC는 계획의 내용뿐 아니라 회원국과 대륙별 연맹을 상대로 한 협의 과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토히르 회장의 발언은 자신이 속한 AFC의 공식 입장과도 정면으로 엇갈린다. 인도네시아가 받을 수 있는 직접적인 개발 자금을 우선한 선택이지만, 세계 축구의 장기적인 운영권을 외부 자본과 나누는 방식에 동의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토히르 회장은 과거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대표팀 경질을 주도하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신 감독 경질과 이번 FIFA 투자안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별개의 사안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논쟁의 핵심은 민간 자본 자체보다 투자자가 어느 범위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있다. FIFA는 축구 관련 결정권을 유지한다고 강조하지만 반대 측은 주주 수익을 보장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순간 대회 운영도 상업 논리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종 결정은 FIFA 회원국과 평의회의 논의를 거쳐 내려질 예정이다. 유럽의 대회 보이콧 경고와 AFC의 반대가 이어진 상황에서 인판티노 회장이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일지, 투자 범위와 의사결정 구조를 수정할지가 다음 쟁점이다.

📰 가오티비 국제축구 이슈팀 윤태성 기자: 토히르 회장은 인도네시아 축구에 필요한 자금을 명분으로 FIFA를 지지했지만, 당장의 지원금과 월드컵 상업권의 장기적 가치를 맞바꾸는 선택인지는 더 엄격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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